김재옥 동원F&B 대표이사(오른쪽)와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이 29일 서울 논현동 LG전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에서 업무 협약을 맺고 기념사진 을 찍고 있다/동원F&B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이 인기를 끌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일반 식품회사에 치킨, 베이커리 업체도 뛰어든 가운데 디지털 접목, 유통망 확대 등이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682억 원에서 2018년 3조 원, 지난해엔 4조 원을 돌파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세로 오는 2022년엔 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업계는 협업, 제품 라인업 확대 등에 주목하며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동원F&B는 최근 LG전자와 손잡고 HMR의 디지털화에 나섰다. 동원F&B는 지난달 LG전자와 ‘간편식 자동조리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스마트 가전의 HMR 최적 조리 솔루션 공동 개발 ▲동원몰과 LG ThinQ 플랫폼 등 온라인 커머스 ▲공동 마케팅 등에 힘을 모은다.

이번 맞손으로 동원F&B는 햄, 만두, 죽 등 23종 제품의 조리 알고리즘을 LG전자 광파오븐에 적용, 동원F&B는 향후 대상 제품을 확대하고 전용 브랜드 제품까지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더비비고'를 론칭해 한 발 나아간 HMR을 선보였다. 기존 비비고가 한식 문화와 맛을 알리는 대중성에 방점이 찍힌다면 더비비고는 영양설계와 균형에 집중한 ‘든든한 한 끼’에 주목했다. CJ제일제당은 '더비비고'를 통해 신선한 재료와 체계적인 영양 설계로 '한식 테라피'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한 해외 사업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8년 인수한 냉동식품 전문기업 ‘슈완스’와의 협업을 통해 2022년부터 미국 내 상온 HMR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최근 미국 코스트코, 월마트, 크로거, 타깃 등 제품 입점 매장을 늘려나가고 있어 사업 대형화를 기대하고 있다.

HMR 사업을 접었던 샘표식품은 최근 제품을 출시하며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앞서 2017년 1인 가구, 바쁜 직장인들을 겨냥한 '샘표 든든하게 밥먹자' 컵밥 5종을 내놨지만, 경쟁 브랜드들 속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폰타나 상온 액상 수프 4종을 출시하며 제품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파리바게뜨 제공

치킨, 제과업체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간편식 출시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탄탄한 노하우와 기술이 접목된 제품 출시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한창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자체 HMR 브랜드 ‘퍼스트 클래스 키친’을 론칭했다. 파리바게뜨에 따르면 기존 가정간편식 제품과 비교해 용량이 약 1.5배 가량 많고, 가격대도 합리적으로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제품 라인업은 메인 메뉴 7종과 에어프라이어로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제품’ 6종 등 총 13종으로 구성됐다.

교촌치킨은 신성장 동력으로 HMR을 점찍었다. 지난 7월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허닭과 손 잡으며 시장 진출을 알린 교촌은 내년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닭고기 조리 방법은 다른 육류에 비해 다양해 메뉴 확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자사 쇼핑몰 '교촌몰'을 열어 판매 채널을 확보한 뒤 관련 매출 1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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