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로고 / 아모레퍼시픽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인 이니스프리가 진출 3년 만에 북미 시장에서 철수한다. 중국에서는 전체 매장의 20%가량을 줄인다. 3분기 코로나 타격을 그대로 흡수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아모레퍼시픽은 대응 체제로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유통 중심의 디지털 전환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달 28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니스프리의 북미 매장을 폐점하기로 했다. 이니스프리는 2017년 9월 미국 뉴욕에 직영매장을 열며 현지 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9월 캐나다 토론토에도 매장을 열며 북미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올 초 북미지역의 이니스프리 직영 매장은 모두 10여 개로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북미 시장 철수 방침을 세우고 지난 3분기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매장을 정리했다. 남은 매장도 순차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 어려워지자 결국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직영 매장은 전부 정리하지만 여러 화장품 브랜드들을 모아 판매하는 멀티 브랜드 숍(MBS)과 온라인 쇼핑을 통한 사업은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모양새다.
 
이니스프리는 북미시장 철수에 이어 중국 매장도 대폭 줄일 계획이다. 이미 지난 3분기 직영매장 50곳을 닫아 올해만 모두 95개 매장을 정리했다. 연말까지 추가로 폐점을 진행해 총 130개를 닫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600여 개의 중국 매장은 연말까지 470여 개로 줄어든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이 어려워지면서 이니스프리의 3분기 매출은 803억 원, 영업손실은 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 중심의 디지털 전환 작업에 따라 중국 내 매장도 정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분기 실적 발표 후 온-오프라인 시너지 마케팅 전략 등 분위기 쇄신을 예고한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 채널 영역 넓히기에 한창이다. ‘코로나 쇼크’ 해결책으로 채널 재정비에 나서면서 네이버, 11번가, 무신사, 알리바바 등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성장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설화수가 인도 '나이카(Nykaa)'에 입점하고 에뛰드가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멀티브랜드숍 채널에 입점하는 등 시장 다변화도 지속해서 추진 중이다.

4분기 최대 대목인 광군제를 앞두고 중국 소비 심리가 회복됨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본격적인 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브랜드 시예누는 징둥닷컴 입점에 이어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 티몰과 타오바오에도 입점 계획을 세우고 있다. 광군제를 기반으로 중국 내 소비심리가 회복된 만큼 면세점 대신 중국 온라인 채널에서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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