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락앤락 '진공쌀통', 삼광글라스 '글라스락 대용량 세트 16종'. 해피콜 후라이팬 제품사진 / 락앤락,삼광글라스,해피콜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주방용품 업계가 호황을 맞았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밥을 먹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주방용품의 판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조리용기부터 각종 음식을 보관하는 밀폐용기까지 다양한 위생관련 주방용품의 판매가 늘면서 관련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3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항균 기능을 포함한 주방용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특히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항균 주방용품 제품군은 전년 동기 대비 34%나 늘었다.
 
생활용품기업 락앤락은 지난 6월 홈쇼핑을 통해 처음 선보인 ‘진공쌀통’이 2분에 한 대 이상 팔리면서 출시 4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코로나19 시대에 집밥 트렌드를 잘 겨냥하면서 3분기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 온라인 판매와 소형가전에 힘을 준 락앤락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했다. 2분기와 비교해도 110.4%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1342억 원으로 4.4% 늘었다. 락앤락의 쿡웨어 3분기 매출은 전년에 비해 23.2% 성장했다. 
 
락앤락은 작년부터 강세를 보였던 식품보관용기와 베버리지웨어를 포함해 쿡웨어와 소형가전 등 4개 부문을 주력 품목으로 삼았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주방 위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자 각종 소형가전과 쿡웨어 품목 매출이 각각 120.2%, 23.2%로 크게 늘었다는 것이 락앤락 측 설명이다. 특히 올해 들어 국내에서 소형가전 카테고리 매출이 작년에 비해 646.6% 상승한 실적을 보였다. 칼도마살균블럭과 칫솔살균기, 진공쌀통, 스팀에어프라이어 등 위생 관련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3분기 성장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락앤락뿐 아니라 생활유리제조전문기업 삼광글라스의 글라스락 역시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간편식 조리용기인 '글라스락 렌지쿡'은 최근 5개월 매출이 전년에 비해 4배 이상 크게 성장했다. 지난달에는 가정간편식 용기가 소비자의 손길을 끌면서 삼광글라스는 홈쇼핑을 통해 소비 트렌드에 맞춘 ‘글라스락 대용량 세트 16종’ 제품을 선보였다. 삼광글라스 측은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반찬과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 유리밀폐용기 니즈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면팬 및 냄비 역시 덩달아 늘고 있다. 양면팬과 프라이팬 등으로 주방용품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해피콜의 상반기 프라이팬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50%나 더 늘었다. 3분기 프라이팬 매출은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해피콜은 앞으로도 가전제품 라인업을 더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주방용품의 온라인 매출 역시 급증하고 있다. 글라스락과 락앤락의 3분기 온라인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84%, 42.9% 증가했고 해피콜의 상반기 온라인매출은 70%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집밥 수요가 늘면서 대부분의 주방용품의 판매가 수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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