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교촌치킨이 소진세 회장의 주도 아래 ‘제2의 날갯짓’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오던 소 회장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확대에 야심을 드러내며 '글로벌 종합 식품 회사'로의 성장을 선포했다.
 
3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지난달 10월 28일, 29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상단 1만2300원으로 확정했다. 교촌에프앤비의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은 3일, 4일 양일간 진행되고 전체 공모 물량 중 20%인 1,160,000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청약을 신청할 수 있으며,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11월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교촌의 숙원 사업인 코스피 진입은 소 회장의 취임과 맞물려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교촌은 지난 2018년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 계획을 발표했지만, 그 해 10월 당시 권원강 전 회장의 6촌 동생이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제동이 걸렸다. 이에 창업자인 권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을 회장으로 영입, 황학수 대표이사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소진세 회장은 지난 40여 년간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을 역임한 ‘유통맨’이다. 그런 그가 나아갈 길은 분명했다. 교촌의 프랜차이즈 최초의 직상장, 정도경영과 품질경영에 주목한 성장이다.
 
소 회장은 지난 취임식에서 "교촌이 가진 상생의 가치를 발전시키고, 글로벌 교촌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에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 회장이 지휘봉을 잡자 교촌엔 변화가 생겨났다. 그간 교촌은 1991년 교촌시리즈, 2004년 교촌레드시리즈, 이후 6년의 공백 이후 2010년 교촌 허니시리즈, 이어 2017년 교촌 라이스세트를 선보일 정도로 신제품 출시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그러다 올해 교촌 신화시리즈와 사이드 메뉴를 보강하며 메뉴 다양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 결과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72% 증가한 3693억 원, 영업이익은 61.2% 뛰어오른 31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6% 성장했으며, 올해 전체 매출은 매장 수 증가, 신제품 효과, 코로나 19로 인한 배달 수요 증가 영향으로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교촌은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몸집 키우기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교촌은 현재 전 세계 6개국을 무대로 37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에서 내년 중동, 대만, 호주, 터키 등에 추가 진출해 25개국에서 537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매출 비중 중 2% 남짓을 차지하는 해외시장 점유율을 2025년까지 10%까지 끌어 올리는 게 목표다.

소 회장의 손길은 미래 먹거리 개발 곳곳에도 뻗어 나가고 있다. 내년 HMR(가정간편식) 시장 진출 계획까지 밝히며 치킨을 넘어 ‘종합 식품 회사’로의 체질 개선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또 수제 맥주 브랜드 론칭, 고부가 사업 등을 통해 신사업 매출의 비중도 1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연간 영업이익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교촌의 날갯짓이 한창이지만 막연한 낙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특성 상 오너리스크에 취약한데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첫 직상장 도전이라 위험요소도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정위의 칼끝도 날카로워지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공정위는 교촌을 상대로 프랜차이즈 업계의 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하다 지난 8월 심사관 전결 경고 처분, 10월에는 무혐의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아울러 공정위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을 방지하기 위한 가맹사업법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교촌의 핵심적인 경쟁력은 지난 30년 동안 유지한 맛과 품질로 가맹점과의 상생을 통해 규모를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의 최적화, 효율성 개선, 미래 성장동력인 HMR, 소스 사업, 해외사업을 토대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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