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신동미가 악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신동미는 최근 종영한 tvN '청춘기록'에서 감성적이며 논리적인 사혜준(박보검)의 매니저 이민재로 분했다. 초보 매니저임에도 불구하고 사혜준의 곁에서 믿고 헌신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현실적인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는 호평을 많이 받기도 했다. 신동미는 극 중 가장 공감되는 에피소드는 "악플"이라며 "(악플은)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겪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공감됐다. 예전에 '의사 요한' 출연할 때 살해 협박을 많이 받았다. 지금은 괜찮다. 그런 것들도 관심의 표시라는 걸 알지만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 '청춘기록'이 마침표를 찍었다.

"아쉽다. 항상 함께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너무 보고 싶고 사전제작이라 촬영 끝나고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마지막 방송을 보고 나니 좋은 사람과 좋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 사전제작이라 피드백을 바로 받지 못했는데 이 정도 인기 예상했나.

"전혀 못 했다. 특히 외국분들이 좋아해 줘서 깜짝 놀랐다. '넷플릭스' 월드 4위를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청춘이라는 게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 세계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용기와 희망을 주는 내용이다 보니 많이 좋아해 주셨던 것 같고 누구 하나 나무랄 것 없이 모두 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 해외 인기 실감하나.

"SNS 댓글로 실감 많이 한다. 이전보다 댓글도 많이 늘고 팔로워도 늘었다. 그리고 DM(다이렉트 메시지)도 많이 받는다. 그리고 주변에서도 다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니까 내가 좋은 작품에 좋은 캐릭터를 했다는 걸 실감하게 됐다."

-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감독님께 연락받고 출연하게 됐다. 평소에 주인공 조력자 역할을 많이 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그런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단순한 주변 인물이 아니라 같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 그래도 매니저 역할을 소화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제일 잘 아는 이야기를 하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잘못 표현하면 안 되니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고민도 많이 했고. 그런데 이 드라마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와 관련된 꿈에 대한 이야기가 더 크다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 주변 반응은 어땠나.

"대표님은 회사 이름을 짬뽕 엔터로 바꾸자고 했다. '와서 네가 업무를 봐'라고 하기도 했다(웃음). 친한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본인 일 봐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너는 사 배우(박보검)가 아니라서 안돼'라고 말해줬다."

- 실제 신동미에게는 이민재 같은 사람이 있나.

"그런데 사실상 이민재와 사혜준의 케미를 시청자들이 좋게 봐줬던 건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그런 관계는 가족인 것 같다."

- 실제로 박보검과의 호흡은 어땠나.

"정말 좋았다.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이지만 실제로 호흡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함께 하면서 사혜준이 박보검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아는 배우니까. 그런데 보검이가 나를 반갑게 맞이해줬다. 그래서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정말 좋은 사람이고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군대 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눈이 충혈돼도 항상 밝은 에너지로 현장에 있었다. 단 한 번도 짜증 내는 걸 못 봤을 정도다."

- 사혜준을 서포트 하는 역할을 하면서 무명이었던 시절을 많이 떠올렸을 것 같다.

"혜준이 대사 중에 '엄마, 아빠한테 배우로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대사가 있다. 부모님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대사였는데 나도 부모님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반대하신 건 아니고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그 마음이 고마워서 부모님께 꼭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남은 건 무엇인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주위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다. 그래서 연기를 조금씩 했을 때는 잘 못 느꼈던 것들이 확장된 캐릭터를 만나면서 많은 환경에 노출되고 거기에 스스로 많이 휘둘렸다.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고 작품 때문에 상처받는 시간을 거쳤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치유가 많이 됐다. 그래서 배우로서 조금 더 단단해진 것 같다."

- 어떤 상처를 받았나.

"사람이 다 내 마음 같을 수 없듯 사람 관계도 마찬가지다. 겉으로 표현은 안 하지만 그런 것들이 조금씩 쌓여서 내가 연기를 좋아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배우에 잘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하이바이 마마'부터 '모범형사' '청춘기록'까지 오면서 좋은 사람 만나고 좋은 캐릭터를 만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 올해 벌써 세 작품을 했다. 연기에 대한 갈증 때문인가.

"연기에 대한 갈증은 예전에 풀렸다. 무명 시절에 한 작품이 상당하다. 지금은 그저 열심히 일하려고 했기 때문이 아니라 어쩌다가 사전제작 작품과 방영 시기가 겹치면서 좋은 시기에 나가게 됐다. 다작하는 비결은 따로 없다. 불러주면 그저 감사하게 하고 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인복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 복, 상대역 복도 좋다. 올해 특히 인복이 터진 것 같다."

- 마지막으로 올해를 되돌아 본다면.

"배우로서 좀 더 단단해진 한 해였던 것 같다. 나에게 모든 작품들이 치유가 되어준 해다. 그리고 배우로서 다시 자신감을 얻게 된 한 해 이기도 하다. 좋은 추억으로 기록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사진=스타하우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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