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세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현실화 가능성 빨라져
SK바이오사이언스 전경. /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에 한창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공개(IPO)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 초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가능성 ↑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한 국내 허가를 위해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비임상 시험 결과를 제출, 이 달내 임상1상과 2상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12월에 3상 중간결과가 나온다면 1월 우리 정부에 품목허가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3월 안으로 허가가 가능해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위탁생산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 복지부와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후, 지속적으로 위탁 생산 물량, 비용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위해 협의를 이어왔다.

빠르면 내년 1월 아스트라제네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국내 품목허가 신청에 착수한다면 내년 IPO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기업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기준 매출 1832억원, 영업이익 221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 7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와 맺은 계약만으로도 1조원이 넘는 사업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체결한 계약에 따른 사업가치만도 약 1조7000억원에 이른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완제 의약품 기준 1억5000만 도즈의 생산이 가능하지만 2019년 실제 생산한 백신은 약 600만 도즈여서 코로나19 백신 성과 등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 3조원 이상 전망

투자은행업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백신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를 3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8월 노바백스와도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을 체결했다. 노바백스는 미국 정부가 올해 안에 백신 유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 작전’ 프로그램에 따라 16억달러(약 2조원) 규모 자금을 지원받은 기업이다.

지난 5월에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항원 개발을 위해 360만달러(44억원)를 지원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주목 받는 것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을 함께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합성항원 백신 개발을 위해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협력을 시작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코로나19 백신만큼은 다른 나라가 개발에 성공해서 수입하더라도 끝까지 자체 개발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제2의 SK바이오팜’ 될까

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하면 ‘제2의 SK바이오팜’이 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지켜보고 있다.

SK그룹 계열의 바이오업체인 SK바이오팜은 올해 초 상장해 현재 12조8000억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로부터 분사해 신설된 백신 전문 독립법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장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27일 1대 2 무상증자를 통해 전체 발행주식수를 204만주에서 612만주로 늘려 거래소의 주식분산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이어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1주를 1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결의, 분할 후 총 발행주식 수는 6120만주가 된다. 발행 주식을 늘려 주당 단가를 낮추고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르면 내년 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 변수가 없다면 4월 예심 통과 후 공모 절차를 거쳐 상반기 중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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