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서 전무이사(왼쪽)와 강왈수 부회장이 14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하고 있다. 통영=임민환 기자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2007년 1회 대회 이후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하는 '제14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이하 이순신배)가 4일 개막해 8일까지 경남 통영시 도남항 및 한산해역 일원에서 펼쳐진다. 한국, 미국, 러시아 등 10개국에서 모두 40척, 300여 명의 국내외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이순신배를 움직이는 숨은 일꾼 이순신배 조직위원회 박정서 전무이사(경상남도요트협회)와 강왈수 실무 부회장(강원도요트협회)을 5일 이순신배 대회 현장에서 만났다.
 
14년이나 이어 온 이순신배이지만 다소 낯설다. 박정서 전무이사에게 이순신배는 어떤 대회냐고 묻자 그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한산도대첩의 승전지 한산해역에서 열리는 대회"라면서 "국내 최대 대회이자 중국의 차이나컵, 태국의 킹스컵과 함께 아시아 3대 대회"라고 설명했다. 
 

박정서 전무이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축소된 14회 이순신배와 관련해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 통영=임민환 기자

박정서 전무이사는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축소 운영된 이순신배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예전과 비교해 코로나19 사태가 덮친 올해 대회는 30% 규모가 줄어든 채 문을 열었다"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국인 선수의 경우 국내에 거주 중인 선수에 한해 대회 참가를 허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대회가 철저한 방역 지침 속에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서 전무는 "3회인 2009년 대회는 당시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플루로 대회 자체가 취소된 경험이 있다"면서 "신종플루 때와 코로나19의 차이는 '시간과 준비'다. 신종플루는 너무 급작스럽게 확산됐고 방역 대비도 부실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단계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대비할 시간이 있었다. 그 차이가 대회 취소와 개최를 가른 차별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요트 경기는 어떻게 진행될까. 강왈수 부회장은 "요트는 순위 경기다. 동일한 배 체급으로 진행되는 J24는 기록을 바탕으로 한 순위를 결정한다. 반면 배의 제원과 성능이 다른 ORC 부문은 ORC 세계협회의 기준에 따라 10분에 600초를 기준으로 레이팅(lating)을 적용하는 핸디캡 매치로 진행된다. 돛이 큰 배의 경우 레이팅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강왈수 부회장이 14회 이순신배의 진행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통영=임민환 기자

강왈수 부회장은 요트만의 독특한 경기 운영도 안내했다. "바다는 끝이 없다. 경기 전 경기 당일 바람을 계산해 그날의 컨디션을 감안, 경주 거리와 제한 시간을 설정한다"면서 "평균 경기시간은 4시간 정도고 선두정이 들어오고 1시간이 지난 뒤 들어오면 실격 처리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요트에는 이의신청 제도가 있다. 경기 후 기록정정신청서를 제출해 이의를 신청할 수 있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변호인 등도 대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회 조직과 경기 운영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정서 전무이사와 강왈수 부회장에게 이번 이순신배에 임하는 각오를 물었다. 박정서 전무이사는 "코로나19로 감염병 확산 우려가 큰 상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방역에 총력을 다해 안전하게 대회를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음절 한음절 힘주어 말했다. 강왈수 부회장은 공정성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선수들이 준비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공정한 대회에 초점을 맞춰 큰 사고 없이 대회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국내 최대 요트대회인 이순신배는 경남도, 통영시가 주최하고 이순신장군배 조직위원회와 경상남도요트협회가 주관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요트협회, WS(월드세일링연맹), ORC(국제외양요트연맹), 한국J24클래스협회, 경남체육회, 통영해양경찰서, 코코도르 등이 후원한다.

박대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