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OST가 웹툰까지 확장됐다. 그동안 OST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극 중 긴장감을 높이고 감정선을 더 자세히 설명해주는 역할을 맡아왔다. 극 중에 잘 녹아든 OST는 드라마나 영화가 끝난 후에도 꾸준하게 사랑받았기 때문에 내로라하는 가수들도 OST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명곡을 탄생시켜왔다. 하지만 이런 OST가 드라마와 영화를 넘어 최근 웹툰까지 진출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웹툰 한 장면을 OST에 '쏙'

지금까지 웹툰 OST는 일회성에 그쳤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배경음악 삽입이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반면 웹툰을 보면서 굳이 음악을 듣는 구독자는 많이 없었기 때문. 밖에서 이어폰을 끼거나 스피커를 키우지 않아도 간편하게 넘기면서 볼 수 있는 것이 웹툰의 장점인데 굳이 음악까지 들을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웹툰의 스토리를 반영하고 캐릭터 별 테마를 입힌 웹툰 OST가 인기를 끌면서 음원 강자들까지 합세해 웹툰 OST를 좀 더 체계적인 방식으로 제작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앞서 웹툰 OST는 지난 1월 이승철이 부른 '달빛조각사' OST '내가 많이 사랑해요'와 3월 비와이가 부른 '이태원 클라쓰' OST '새로이'가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은 방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얻자 많은 이들이 웹툰 OST의 시장에 대한 호의를 드러낸 것. 전문적으로 웹툰 OST를 제작하는 곳까지 생겨났다.

■ 음원 강자들의 웹툰 OST 참여 확대

최근 웹툰 OST의 강자로 떠오른 건 '취향저격 그녀'다. 시즌2까지 완결된 웹툰 '취향저격 그녀'는 누적 조회수 2.2억 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 있는 웹툰으로 11월 1일 아홉 번째 OST가 발매되면서 웹툰 사상 가장 많은 OST를 보유하게 됐다.

그중 산들이 부른 '취기를 빌려'는 가온 7월 월간차트 108위로 시작해 8월 21위, 9월 2위에 올랐고 10월에도 2위에서 4위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규현이 부른 '내 마음이 움찔했던 순간' 역시 9월 월간차트 10위를 기록했고 지난달까지 꾸준히 톱10을 유지했다.

또한 카더가든의 '밤새', 정은지의 '너의 밤은 어때', 스탠딩 에그의 '사랑하는 너에게' 등 지금까지 발매된 곡이 모두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런 '취향저격 그녀' OST의 인기는 '바른연애 길잡이'가 이어받았다. 김준수가 불러 지난달 18일 첫 공개된 OST '사랑하고 싶지 않아'와 23일 공개된 적재의 '나랑 같이 걸을래'는 차트 진입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웹툰 OST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인지도 높은 가수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웹툰 OST가 불러올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OST 가창자의 팬덤이 웹툰 소비층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속성. 앞으로도 웹툰 OST 시장이 지금처럼 꾸준히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다음웹툰, 툰 스튜디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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