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바이든 당선…국내 바이오시밀러, 진단키트, 마스크, 의료보호 장비 등 수혜 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기를 잡은 가운데, 국내 제약 바이오 업계의 향후 전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이 미국 대선의 최종 승자가 됐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혜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마마케어 확대… 국산 바이오시밀러 수출 기대↑

우선 바이든이 당선된 만큼 ‘오바마케어’의 부활이 기대된다. 국가재정 부담을 이유로 오바마케어 폐지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은 오바마케어 확대를 고려 중이다.

오바마케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해 지난 2010년 출범한 미국 의료보험 개혁 법안이다. 민영보험에 의존하는 기존 의료보험 시스템 대신 국민 건강보험 가입 의무화가 목표다.

바이든은 오바마케어 확대를 목표로 현재 91.5% 수준인 미국인 보험 가입률을 9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보험 제공이 불가능한 소규모 사업체에 메디케어(노인 의료보험제도)와 유사한 공공 옵션을 제공하고, 메디케어 가입 연령을 기존 65세에서 60세로 낮춰 수혜받는 노년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 등을 담고 있다.

바이든 공약에는 의약품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약가 규제를 강화하고 복제약 처방을 장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바이든 후보는 특히 국민들이 외국에서 수입되는 처방약을 살 수 있도록 허용하고 복제약 공급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에서 복제약을 대폭적으로 허용하고 처방약 수입을 확대할 경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연구개발(R&D)을 맡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위택개발(CDO) 등이 주력 사업이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를 판매 중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공보험 활용 증가로 인해 의약품 가격이 저렴한 국산 바이오시밀러 수출이 확대될 것이고 R&D 지원 확대로 기술수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제약사들이 약값 인하 요구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국내 기업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특허권을 가진 미국 제약사들이 복제약의 시장 침범을 막기 위해 오리지널약의 약값을 인하할 경우 복제약 기업들의 수익구조가 악화될 수 있어서다.

바이든 후보 당선으로 국내 진단키트, 마스크, 의료보호 장비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연합뉴스

진단키트, 의료보호장비, 마스크 업체 등 주목 예상

바이든의 당선으로 우리나라 진단키트 업체와 마스크, 의료보호장비, 의료기기업체 등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전국민의 무료 진단 및 의료 종사자 보호장비 공급 등 지원책이 폭 넓어지면 관련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치료제 개발을 강조해왔다. 바이든은 이에 공감하면서도 검사와 치료비 지원, 보호장비 공급 등 지원책을 강화하는데 방점을 뒀다.

바이든은 전체 미국인을 대상으로 무료 코로나19 진단 검사와 치료 본인 부담금을 없애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또 관련 종사자에 대한 적합한 보호 장비 공급 및 과학적 근거가 있는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지원을 약속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이 당선 이후 가장 먼저 할 일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코로나 검사를 늘리는 것을 주요 정책으로 삼을 것”이라며 “코로나 검사역량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진행되고, 주·지방정부와 민간기업의 코로나 검사비용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 우리나라 진단키트주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경우 자국에서 생산하는 항원진단키트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진단키트에 대한 관심이 재부각된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진단키트주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국내 마스크업계의 수혜도 기대된다. 바이든 후보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주장해서다.

마스크 의무화 시행 시 미국 내 수요를 내수물량으로만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국내 마스크업체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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