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반세기가 지나도 여전히 뜨거운 울림을 전하는 전태일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태일이’가 관객 앞에 나선다.

9일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장동윤, 염혜란, 권해효, 홍준표 감독이 참석했다.

'태일이'는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스스로 희망의 불꽃이 된 대한민국 노동운동 역사의 상징적인 인물,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삶을 그린 감동 드라마다.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애니메이션으로 그의 삶을 다시 되짚어 볼 예정이다.

장동윤이 청년 태일 역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현대사에 기록할 만한 인물의 목소리로 참여해 영광이며 감사한 마음이다. 50주기를 앞두고 뜻깊은 자리”라며 “인간 전태일의 모습을 따뜻하게 잘 그려냈고, 큰 울림이 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영화에 참여하면서 전태일 평전을 읽어보고 많이 알게 됐다. 극한의 상황 속 본인보다 주위를 먼저 챙기는 마음이 인상깊었다”라고 덧붙였다.

염혜란이 전태일의 모친인 이소선 여사 목소리를 연기했다. 그는 “기쁘지만 부담스럽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참여하는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도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인 염혜란은 “어린아이를 키우고 잇는데 그런 아이들에게 전태일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이야기할까 고민하기도 했다”라고 돌이켰다. 이어 “슬프고 비통함이 먼저 생각나고 주저하게 됐는데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통해 훌륭한 교과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젊은 친구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평화시장 한미사 사장 역을 맡은 권해효는 “처음 제작을 보고했던 것이 2018년이었는데 긴 시간이었다. 이 작품에 누를 끼칠까도 걱정했지만 함께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전태일을 저 스스로도 기억할 수 있는 때가 된 것 같다”라고 했다.

메가폰을 잡은 홍준표 감독은 50년 전 전태일의 외침과 열악한 노동시장 속 현 상황을 비추어보며 “50년 전에 전태일의 외침은 그때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던 걸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여전히 끝없이 외치고 있는 것 같다. 그때 아주 작은 불씨가 지금은 큰 화염으로 번져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현재의 태일이에게 큰 힘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사실 애니메이션으로 태일의 이야기를 하면서 태일이에 대해 생각도 해봤지만 감정적으로도 많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다”며 “그 때 당시 태일이가 혼자서 스스로 많이 괴롭고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혼자 가슴 태웠을 태일이를 다같이 봐서 응원하고 다독이면서 위로해줄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끝으로 장동윤은 “인간 전태일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고 큰 울림 있는 영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영화를 제작한 이은 명필름 대표는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이 무엇인지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감정을 느끼면서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태일이'는 내년 상반기 개봉한다. 

사진=명필름 제공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