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항암제 시장 2018년 1490억불 규모로 성장
항암제 개발 경쟁이 뜨거워 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가 '항암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암치료제 전문 개발사를 인수하거나 혁신 신약 항암제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투자 경쟁이 한창이다.

10일 KDB미래전략연구소가 발간한 '항암제 개발 동향'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항암제 세계시장은 지난 2014년 1040억 달러(120조4320억원)에서 2018년 1490억 달러(172조5420억원) 규모로 43% 성장했다.

항암신약 파이프라인 추가 도입·개발 본격화

우선 일동홀딩스 계열의 신약개발전문회사 아이디언스는 지난해 설립 이후 첫 번째 재무적투자자(FI) 자금유치에 성공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330억원 규모의 투자금액이 확보됐고, 다음달 약속된 추가 투자금이 납입되면 총 4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가 완료된다.

아이디언스는 이번에 확보된 투자금으로 미국 허가 임상시험 진입을 앞둔 혁신신약 항암제 후보물질 ‘IDX-1197’의 임상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재 검토 중인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의 추가 도입 및 개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일동제약 사옥. /일동그룹 제공

 

IDX-1197은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라는 효소의 작용기전과 암세포 DNA의 특성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다.

도입을 앞둔는 후보물질도 잠재력이 큰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다. 간암, 삼중음성유방암 등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신속한 개발을 통해 조기에 상업적 성과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원식 아이디언스 대표는 “성공가능성이 높은 우수 신약과제를 다수 확보하고 조기 기술수출과 임상개발을 병행하는 방법으로 안정적인 신약개발 사업모델을 확립한 이후, 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ADC 항암제 개발 경쟁 치열

ADC(항체-약물접합체) 개발을 위한 국내외 업체의 경쟁도 치열하다. 대기업부터 바이오벤처까지 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을 하거나 공동개발에 나섰다.

ADC는 암세포만 정확히 공격해 다른 정상세포에 침투하는 기존 항암제 단점을 극복한 항암제다. 기존 표적 항암치료제에 비해 안전성과 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현재 캐나다 기업 아이프로젠바이오텍과 ADC 항암제를 공동개발 중이다.

아이프로젠은 항체-약물을 암세포로 전달하는 효율을 높이는 독자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아이프로젠은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등에 대한 ADC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임상 결과가 좋으면 아이프로젠 기술을 라이선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적항암제, ADC 플랫폼 전문 바이오기업 피노바이오는 200억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전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피노바이오는 이번 투자 유치로 임상개발 자금 확보 및 코스닥 입성에 한걸음 다가섰다. 또 피노바이오의 독자적인 차세대 ADC 플랫폼인 PINOT-ADC의 연구개발과 사업화 역시 가속화될 전망이다.

PINOT-ADC는 기존 3세대 ADC의 개발 콘셉트인 '단독으로도 사용 가능한 우수한 항암제'를 ADC의 약물로 사용하도록 구축된 차세대 플랫폼이다.

 

머크(MSD)는 5일(현지시간) 암 치료제 개발업체 벨로스바이오를 27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해외 빅파마, 항암제 개발기업 인수전

해외 빅파마(글로벌 제약사)의 항암제 개발 전문기업 인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제약사 머크(MSD)는 5일(현지시간) 암치료제 개발업체 벨로스바이오를 27억5000만 달러(야 3조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벨로스바이오는 혈액암과 고형종양 치료제를 임상시험 중인 업체다. 머크는 면역항암제 키투르다(펨브롤리주맙) 의존도를 낮추고, 항암제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인수 계약에 나섰다.

앞서 머크는 지난 9월 시애틀 제네틱스 주식을 10억 달러어치 인수하고, 항암제 공동 개발 등을 위해 6억 달러를 선지급한다고 밝혔다.

MSD도 키트루다 이후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항암제 라인 강화에 나섰다.

최근 MSD는 암 치료제 개발사 벨로스바이오를 인수했다. 총 27억5000만 달러(약 3조1000억원)의 규모다.

벨로스바이오는 ROR1(receptor tyrosine kinase-like orphan receptor 1)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사다. ADC 치료제 'VLS-101'는 혈액암, 유방암, 고형종양에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길리어드는 지난 9월 항암제 전문기업 '이뮤노메딕스'를 21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뮤노메딕스는 '트로델비'라는 ADC 치료제를 개발한 곳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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