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액제 시장 CSV 개념…지켜야 할 ‘사명’ 같은 거
종합영양수액제 3체임버, 특허 보유한 ‘고유조성’으로 출시
끊임없는 연구와 생산시설 선투자를 통해 국내 넘버원으로 도약
JW중외제약 외관. /JW중외제약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JW중외제약이 수액제 시장 경쟁 가속화 우려에 “경쟁 상대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JW중외제약이 70년 넘게 점유율 1위을 지켜온 국내 수액제 시장에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자 새 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15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3대 영양소(탄수화물·지방·단백질)가 한 용기에 모두 들어 있는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 국내 시장은 `위너프`를 개발한 JW생명과학이 52.4% 점유율로 시장을 독주 중이다.

JW그룹은 지난 2002년 JW중외제약에서 수액의 개발, 생산 부문을 분리해 JW생명과학을 설립했다. JW중외제약은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특허 보유 ‘고유 조성’…제네릭과 비교불과

JW중외제약 측은 “국내 타 업체들은 제네릭(복제약)인데 반해 JW중외제약은 종합영양수액제 연구를 하면서 특허를 보유한 고유조성으로  3체임버를 출시, 국내 넘버원이 됐다”며 “경쟁 상대 자체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수액제 시장 후발주자인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은 최근 1000억원을 들여 충북 오송에 수액제를 연간 5500만백(bag) 생산할 수 있는 수액 신공장을 완공했다.

내년 공장가동에 들어가면 HK이노엔 수액제 생산규모는 업계 1위인 JW생명과학(1억3000만백)에 근접하는 연 1억백 규모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HK이노엔 측은 "당장은 기초수액 위주로 생산하겠지만 종합영양수액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향후 추가 라인 증설 등을 통해 종합영양수액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유한양행은 2014년 영양수액제 전문기업 ‘엠지’를 인수하며 수액제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2개 제품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 등으로 주춤했다가 올해 대체 수액제 ‘유한쓰리챔버페리주’를 내놓으며 또 한 번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HK이노엔과 유한양행의 수액제 모두 독일회사(프레지니우스 카비) 제품의 제네릭을 출시한 것으로 JW중외제약은 고유조성의 자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임상학적으로 좀 더 좋은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수액제 시장, CSV 개념…꾸준한 R&D로 성과 창출

일반적으로 링거로 불리는 수액 제품은 전해질·수분·당 등을 보충하는 `기초수액`과 환자에게 단백질·지방 등 필수영양소까지 공급하는 `영양수액`으로 구분된다.

`건강보험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된 기초수액은 보험 급여로 원가를 보전해주는 수준에 그쳐 수익성이 낮다.

반면 영양수액은 일반 전문의약품처럼 약가를 인정받아 다른 전문의약품과 비슷한 수준인 판매액 대비 50% 정도 수익이 보장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익성이 좋은 것은 바로 종합 영양 수액제인 것이다. 기초 수액만 해서는 수익성이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사업을 포기를 하면 의료 대란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중요한 사업이다. 

JW중외제약도 수액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고, 사업자체가 국민에게 도움을 주는 CSV (공유가치창출)개념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유럽에서 3가지 성분을 한 팩에 분리해 담은 완제품 형태의 종합영양수액제가 출시됐다. JW중외제약도 종합영양 수액 시장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고 수액연구소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 연구를 이어왔다.

JW생명과학은 수액의 R&D 비율을 4~5% 정도 투입을 하고 있고, 2006년에 수액 전용 공장을 연매출 4000억도 안되는 시기에 1600억을 들여서 세계 최대 규모로 지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선투자를 해왔던 것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런거(종합영양수액)을 하려면 연구도 필요하고 (3체임버에 대한) 생산 시설, 백에 대한 소재부분에서 특허 등이 필요하다”며 “수액연구소도 국내 처음으로 도입, 지금 현재도 우리(JW중외그룹)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수액은 일반적인 의약품과 달리 자동차, 철강 같은 장치산업으로 분리된다. 연구개발의 성격도 제제의 조성이나 용기·소재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수액공장은 초창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일관 작업 형태로 새로운 용기, 소재 개발에 맞게 설비 역시 전면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JW생명과학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수액 전문 연구소(현 HP연구센터)를 개설하고, 2006년에는 연간 1억 3000만 백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Non-PVC 수액제 전용공장을 충남 당진에 준공했다.

이후 JW생명과학은 기초수액과 일반 아미노산 수액을 넘어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제는 3대 필수 영양소인 탄수화물(포도당), 단백질(아미노산), 지방(지질)을 하나의 용기에 분리해 저장해 두었다가 투여 직전에 혼합해 사용할 있는 제품이다.

 

국내 출시 중인 3세대 영양수액제 '위너프'. /JW생명과학 제공

 

국내 넘어 글로벌 진출로 더 큰 도약 노려

JW생명과학이 2013년에 개발한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는 국내 영양 수액 시장에서 최초로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자체 개발된 제품이다.

위너프는 2013년 국내 출시 후 2년 만에 당시 시장점유율 1위였던 독일 프레지니우스카비의 ‘스모프카비벤’을 제치고 시장 1위에 올랐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아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위너프는 매출 646억원을 기록해 국내 전체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위너프는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JW생명과학의 지주회사인 JW홀딩스는 지난달 26일 중국 산둥뤄신제약그룹과 위너프에 대한 ‘기술수출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JW생명과학은 이번 중국 산둥뤄신제약그룹과의 기술수출 및 공급계약으로 향후 글로벌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시장에서 정제어유가 포함된 종합영양수액제는 상용화되지 않아 위너프가 출시될 경우 최초의 3세대 종합영양수액제가 될 전망이다.

위너프는 정제어유(20%), 정제대두유(30%), 올리브유(25%), MCT(25%) 등 4가지 지질 성분과 포도당, 아미노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전 세계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제 시장규모는 3년간(2017~2019) 연평균 성장률이 9.1%인 반면, 중국은 25.5%로 급성장하고 있다.

또 올해 6월에는 박스터헬스케어와 미국 시장에 출시할 새로운 영양수액제에 대한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앞서 위너프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도 진출했다. 유럽에서의 마케팅은 수액제 분야 글로벌 기업 박스터가 담당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가 만든 수액이 유럽 시장에 진출한 것은 아시아권 제약사 중 처음이다. 

차성남 JW생명과학 대표는 “수액산업은 대표적인 장치산업으로 JW그룹은 국내 수액 시장 선도자로서 오랜 기간 누적된 노하우와 함께 세계 최대의 수액 생산 설비를 보유, 우수한 품질의 완제품을 대량으로 생산 및 공급할 수 있는 시설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이선스아웃→완제품 공급으로 이어지는 모델로 글로벌 시장 진출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며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등 새로운 수익 모델도 지속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JW그룹은 오는 2024년부터 당진공장 여유부지에 추가적인 공장 증설이 예정돼있으며, 2026년까지 준공해 차세대 종합영양수액의 안정적인 세계 시장 공급 기반을 준비 중이다.

또 향후 고함량 아미노산을 포함한 차세대 종합영양수액 신제품을 개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고함량의 아미노산은 환자들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어 현대 입원 환자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아직 국내 시장에 출시된 제품은 없는 상황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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