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가수 홍진영이 논문 표절 의혹에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지만 그에 따른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13일 조선대 대학원위원회는 참석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홍진영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 조사를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조선대학교가 가수 홍진영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신속한 조사에 나서기로 한 것. 홍진영이 석·박사학위를 반납하겠다고 하면서도 표절은 인정하지 않고 있어 교칙과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나온 절차대로 표절 여부를 판정하도록 했다.

이날 회의에서 민영돈 조선대 총장은 "홍진영 논문 표절 의혹은 엄중한 사안"이라며 "절차나 소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 신속하고 단호한 결과를 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대는 홍진영이 석사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석·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언급한 것이 유감스럽다고 했다. 또한 당사자가 표절 여부를 인정하면 심의 절차가 간단해지지만 그렇지 않은 터라 홍진영의 의견 소명 기회도 보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조선대는 홍진영의 출석부도 조사 중이다. 무역학과에서 홍진영을 가르쳤다는 교수 A씨는 "홍진영의 논문은 표절 99.9%"라고 폭로하며 "홍진영을 수업에서 거의 본 적이 없다"고 양심선언 한 바 있다. 조선대는 논문 표절 의혹과는 별개로 이러한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출석부를 입수해 검토해 착수한 상황이다.

홍진영./OSEN

더불어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게시판에는 '***씨와 **대학교의 부정 입시 및 부정 석/박사 학위에 대해 정식 수사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글 작성자는 홍진영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의혹을 제기한 논문 제목으로 홍진영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작성자는 "한국의 교육 제도는 모든 것이 대학 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대입 입시 과정과 석/박사 과정에 조금이라도 부정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경찰/검찰의 정식 수사가 진행 되어야 된다고 생각된다"며 홍진영과 조선대학교의 부정 입시 및 부정 석, 박사 학위에 대해 정식 수사를 요청했다.

작성자는 홍진영이 2009년 조선대학교 무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이 74%가 나왔다고 지적하며 매체를 통해 보도된 지도 교수의 증언을 인용했다.

작성자는 논란 후 학위 반납의 뜻을 밝힌 홍진영에 대해 "한국에는 석사 박사 학위 반납이라는 제도가 없다. 여러 사항을 논리적으로 추론해 보았을 때 *씨는 현재 석/박사 논문 표절 의혹으로 인해 대학 입학과 석/박사 학위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고 더 큰 부정행위가 발각되는 것을 우려하여 가능하지도 않은 석/박사 학위 반납 의사를 밝히며 여론의 사태 진화에 나섰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여러 가지 정확으로 보았을 때 *씨와 그녀의 아버지 그리고 **대에서 *씨 학위와 관련한 복합적인 부정행위 및 범법 행위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정식 수사를 요청했다.

홍진영./OSEN

이 같은 논란은 앞서 5일 한 매체가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 여부를 검사하는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이 75%에 이른다고 보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에 대해 홍진영 측은 "해당 교수님에 따르면 홍진영이 석사 논문 심사를 받았던 때는 2009년의 일로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를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해명했지만 조선대 무역학과에서 홍진영을 가르쳤던 교수 출신 A씨가 해당 논문의 표절률을 99.9%라고 증언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후 하루 뒤인 6일 홍진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는 2009년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을 취득했습니다. 시간을 쪼개 지도 교수님과 상의하며 최선을 다해 논문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관례로 여겨졌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 %라는 수치로 판가름 나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입니다"며 "이 또한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하니 제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습니다. 과한 욕심을 부린 것 같습니다"며 학위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지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