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한지민과 남주혁이 영화 ‘조제’를 통해 재회했다.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 이후 다시 만난 이들이 어떤 멜로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17일 영화 ‘조제’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한지민, 남주혁, 김종관 감독이 참석했다.

‘조제’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한지민)와 영석(남주혁)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다.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남주혁은 이날 제작기 영상을 보고 갑자기 눈물을 흘려 시선을 끌었다. 폭풍같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지켜보던 한지민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남주혁은 “저 때 정말 몰입했었다”라고 돌이켰다.

이에 한지민은 “촬영장에서도 남주혁과 눈만 마주치면 울었다. 캐릭터에 몰입한 것도 그렇지만 분위기와 작품이 주는 몰입이 있었다. 남주혁이 영석 그 자체라 고마움이 있었다”라고 돌이켰다. 남주혁 역시 “두 번째 만난 작품이지만 저도 한지민 선배 눈만 보면 눈물이 났다. 조제는 눈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 해주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한지민 선배에게 또 배웠고 성장했다”라고 돌이켰다.

메가폰을 잡은 김종관 감독은 ‘조제’에 대해 “캐릭터로 보면 안개 속에 사는 삶에서 서로를 꽉 끌어안는 연인들의 이야기”라며 “그러면서 스스로를 더 아끼고 알아가게 되는 그런 두 사람이 또 좋은 식으로 변화하는 이야기를 그린다”라고 설명했다.

한지민이 우연히 만난 영석을 통해 처음 느껴보는 사랑의 감정에 설레면서도 낯선 변화 앞에서 불안을 느끼는 인물 조제를 연기했다. “아무래도 갇혀있는 생활을 하다 보니 조제만의 세계가 있었다. 그 세계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라며 “세상을 책으로 접하고 자신이 접한 책의 이야기를 상상으로 표현하고, 어떤 표현을 할 때 명확하게 일반적이지 않고 조제만의 표현법이 있었다. 똑같은 사랑에 대한 다룬 인물이지만, 조제가 말하는 표현하는 몸짓이나 눈빛이 굉장히 특별히 다가왔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남주혁이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으로 우연히 만난 조제에게 솔직한 감정으로 다가가는 인물 영석을 연기했다. “나 역시 영석으로서 조제를 만나면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어떻게 빨려들어가고 싶은 느낌이 너무 컸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옆집 청년처럼 보이고 싶었다. 있는 그대로 민낯으로 영석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원작 영화에서 이케와키 치즈루가 연기한 조제 캐릭터는 국내에서도 뜨거운 화제가 됐다. 한지민은 “원작 배우와 어떻게 다르게 연기할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시나리오 안에 조제의 색깔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우리만의 조제를 표현하기 위해서 더 고민하고 노력한 부분이 더 컸다. 조제의 움직임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다. 휠체어를 집에 갖다놓고 쓰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종관 감독은 “원작에서 좋았던 휴머니티를 그대로 갖고 오고 싶었다”며 “우리 영화에는 버려지고 쓸쓸한 공간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공간에 스포트라이트를 주고 싶었다. 그 공간을 관객들이 아름답게 느꼈으면 하는 목적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작의 부담이 있다보니 독하게 찍기도 하고 외로운 작업이기도 했다. 이 두 배우가 저한테는 가장 크게 기댈 수 있고 아름다움을 온전하게 만들어줬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조제’는 12월 10일 개봉한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