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기발한 폭주극의 탄생이다. 복합장르 ‘럭키몬스터’는 물질만능주의 사회를 향한 풍자와 생존을 코믹하면서도 엽기적으로 그리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럭키몬스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도윤, 장진희, 봉준영 감독이 참석했다.

‘럭키몬스터’는 빚더미 인생을 살고 있는 도맹수(김도윤)가 의문의 환청 럭키 몬스터(박성준)의 시그널로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위장이혼 뒤 사라진 아내 성리아(장진희)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올해 ‘반도’에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한 김도윤의 첫 주연영화다. 김도윤은 극 중 지질하면서도 살벌한 캐릭터 도맹수를 완벽한 연기로 소화했다. “어떨 때는 한 없이 지질하고 무식하게 용감할 때도 있다”라며 “이 지질한 인물을 표현하며 너무 비호감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름대로 러블리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코로나19 시국 속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공개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설레기도 하고 긴장된다”며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했다. 일반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라고 했다.

장진희가 위장이혼 뒤 사라진 아내 성리아를 연기했다. 앞서 천만영화 ‘극한직업’에서 후반부 이하늬와 강렬한 액션신을 펼치며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장진희는 “'극한직업'에서 액션 위주로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했다. 이어 “ 리아는 맹수를 이용하는데 후천적인 삶에 의해 필요에 의해 성격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럭키몬스터’는 봉준호 감독, 윤성현 감독, 조성희 감독, 이옥섭 감독 등 스타감독을 배출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32기 봉준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메가폰을 잡은 봉 감독은 ‘영화를 하기로 마음 먹고 직장을 관둔 상태로 5년 정도 무직자 생활을 했다“라며 ”돈의 무서움에 대해 실감했다. 돈이라는 것이 교환의 수단을 넘어 강력한 힘을 갖고 초능력처럼 거대한 존재같았다. 사회적으로 사각지대에 몰린 인물이 큰 힘을 가졌을 때 어떤 폭발이 일어날까 궁금했다“라며 연출 계기를 밝혔다.

봉 감독은 첫 장편 데뷔작을 선보이게 된 소감에 대해 “한겨울에 한 달 동안 강행군을 했던 작품이다”라며 “이렇게 개봉을 하게 돼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게 된 것 같다. 새로운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고 행복하다”라고 했다.

또 장진희는 촬영장을 회상하며 “선배들이 다 많이 챙겨줬다”라며 “배진웅이 내가 힘들어할 때 마음을 많이 써주신 분이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봉 감독은 “영화는 관객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고 본다. 진정한 완성은 관객이 지어준다고 본다. 많은 분들이 보셔서 이 영화를 완성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조금 독특한 영화일수도 있지만 마음을 열고 봐주시면 더 즐기실 거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장진희는 “너무 힘든 시기 아닌가. 개봉이 되는 것조차 조심스럽지만 기회가 되신다면 꼭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했다. 김도윤 역시 “조심스럽지만 시간이 되신다면 한 번 찾아서 봐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럭키몬스터’는 12월 3일 개봉한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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