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오달수가 돌아온다. 영화 ‘이웃사촌’으로 본격적인 복귀 시동을 걸었다.

오달수는 19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이웃사촌’ 인터뷰에서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후 시작한 칩거생활과 그동안 밝히지 못한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달수는 2018년 2월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한 동료 여배우는 과거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보다 앞서 촬영을 마친 ‘이웃사촌’은 고스란히 타격을 입었고 개봉일을 잡지 못한 채 표류했다. 이 사건은 지난 해 내사 종결로 무혐의 처분됐다.

사건 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오달수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한 모습이었다. 오달수는 “많이 떨리고 겁난다. 낯설고 두렵기도 하다. 개봉 날짜가 정해졌는데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기대도 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오달수는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후 거제도로 내려가 칩거생활을 해왔다. 오달수는 “나한테는 귀한 시간이었을수도 있다”라며 “이렇게 단순하게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스님들이 왜 수행을 하고 면벽수련을 하는지 이유를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농사를 지었다. 복잡한 생각을 3년 정도 들어내고 비웠다. 중요한 경험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미투’ 논란에 휘말리기 전까지 오달수는 쉬지 않고 작품을 한 ‘다작 배우’이기도 하다. 또 ‘도둑들’ ‘암살’ 7번방의 선물‘ 등 천만영화에 출연하며 ’천만요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오달수는 “연기에 대한 그리움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왜 없었겠나”라며 “너무 작품을 만나고 싶었다. 이렇게 긴 시간을 현장을 떠난 적은 없었다. 현장이 굉장히 그리웠다”라고 답했다.

긴 공백기를 거치고 다시 복귀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웃사촌'’이라는 영화는 그 당시에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영화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같은 영화들도 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책임을 다해 영화를 홍보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피해를 보신 분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오달수는 ‘이웃사촌’에서 정치인 이의식 역을 맡았다. 마치 이웃사촌처럼 친근하면서도 동시에 주변인들의 존경심을 얻는 캐릭터다. 영화는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5일 개봉.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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