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30일 개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신라젠 거래재개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 =이승훈 기자] 17만 명에 달하는 신라젠 소액주주들과 신라젠의 운명이 오는 30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신라젠에 따르면 신라젠의 기업심사위원회가 이달 30일 열릴 예정이다. 

신라젠은 지난달 30일 새로운 경영진과 회사 재무구조 등의 내용을 담은 2차 경영개선계획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거래소 규정상 20영업일 이내로 기심위를 열어야 한다. 기심위는 법률·회계·학계·증권시장 등 분야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며, 경영투명성·영업지속성·재무 건전성 등을 종합해 ▲거래재개 ▲개선기간 부여 ▲상장폐지 등을 결정한다.

앞서 지난 8월6일 신라젠의 상폐여부를 다룬 첫 번째 기심위가 열렸지만 5시간의 회의 끝에도 결론이 나지 못한 채 종료됐다. 

이달 열리는 두 번째 기심위에서는 신라젠의 거래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심위가 상장 유지 결정을 내릴 경우 거래는 12월1일부터 재개되지만 상장폐지로 의견이 모아지면 15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신라젠의 상장폐지나 개선기간 부여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기심위에서 추가경영개선 기간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최장 1년간의 경영개선기한이 주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 기업이었던 신라젠은 2017년 11월 시총 8조7115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의 임상이 중단된 이후 시가총액은 8666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현재 신라젠은 전 경영진이 주력 파이프라인인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을 사전 인지하고 발표 전 주식을 매도한 혐의 등을 받아 지난 5월 거래정지된 상태다. 

신라젠은 최근 이번 사태의 원흉이 된 경영진 교체를 비롯해 흑색종 대상 FDA희귀의약품 지정, 중국 병용임상 등의 성과로 펙사벡 가치를 증명하며 거래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신라젠의 소액주주 수는 16만8778명, 보유 주식 비율은 87.7%에 달한다.

신라젠 행동주의 주주모임은 지난 19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무소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라젠의 거래 중지를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이성호 신라젠 행동주의 주주모임 대표는 "신라젠 주권 거래정시 사유 발생행위 내용과 시점이 2013년부터 2016년 3월 상장 전 일어난 혐의이고 확정된 사실이 없음을 인지해 달라"며 "거래정지는 외부 투자자의 진입과 투자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사실상 상장폐지와 동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바이오신약으로 허가받은 건수는 단 두 건"이라며 "신라젠이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오랜 기간 투자한 주주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헤아려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라젠은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이사 등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이용해 무자본 인수합병(M&A)으로 회사를 인수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중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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