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20일 ‘2020년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KB금융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3연임이 확정됐다. 윤종규 회장과 허인 행장은 KB금융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힘입어 3연임에 성공했다. 반면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추진했던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은 결국 무산됐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은 오는 2023년 말까지 KB금융그룹을 계속 이끌게 됐다. 허 행장도 오는 2021년 말까지 국민은행의 최고책임자 자리를 계속 맡게 됐다.    

KB금융지주는 20일 오전 10시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4층 강당에서 ‘2020년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윤 회장과 허 행장의 재선임 안건은 각각 97.32%와 97.45%라는 높은 주주 찬성률을 기록하며 가결됐다.

다면 우리사주조합의 주주 제안 안건이었던 윤순진(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류영재(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이들 안건의 찬성률은 각각 4.62%, 3.80%에 그쳤다.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9월 말 ESG(환경(E), 사회적책임(S), 지배구조(G)) 전문가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이들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KB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총에 앞서 우리사주조합의 사외이사 추천 안건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우리사주조합의 사외이사 추천 건은 결국 무산됐다. 국민연금 이외의 다른 주주들도 우리사주조합의 주장에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윤 회장과 허 행장의 선임 안건에는 찬성의사를 표시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이하 전문위)는 이미 지난 17일 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날 KB금융 임시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 결정했다.

전문위는 “KB금융지주 이사회의 KB증권에 대한 감시·감독 의무소홀 우려는 있으나, 금융위원회 등 국가기관의 1차 판단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윤 회장, 허 행장의 재선임 안건에) 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이하 제재심)는 지난 10일 KB증권 박정림 대표와 윤경은 전 대표에 대해 각각 문책경고와 직무정지 징계안을 의결하고, KB증권에 대해서도 업무일부정지 및 과태료 부과를 의결했다. 제재심은 KB증권이 라임펀드의 부실을 사전에 인지한 정황에도 불구하고 라임펀드를 고객들에게 계속 판매했으며, 이는 내부통제기준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제재심의 징계안은 아직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는 상태다. 이 징계안은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의의 심의·의결을 거쳐야만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이를 이유로 국민연금이 윤 회장 등에 대한 재선임 안에 찬성키로 한 것이다.

이날 임시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윤 회장의 경영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No.1 금융그룹' 도약을 약속했다./KB금융 제공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KB금융그룹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혁신을 주도함과 동시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KB금융그룹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에 앞장서고 있으며,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도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1위의 소매금융사인의 ‘프라삭 마이크로 파이낸스’를 인수해 글로벌 인프라를 넓히는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한데 이어 9월에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는 등 환경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그룹으로서 ESG 경영에서도 솔선수범해 왔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윤 회장은 앞으로의 경영 방향에 대해 “평생금융파트너로서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No.1 금융그룹, No.1 금융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핵심경쟁력 기반의 사업모델 혁신, 고객이 가장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 혁신, 지속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진출 확대, ESG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확대 및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조직으로의 진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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