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업 복지·이미지·성장성 등도 영향
셀트리온 헬스케어.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정부가 2025년까지 4만7000여명의 바이오산업 인재양성에 나선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계의 연봉·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등이 입사 준비생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사 입사 선호도 조사에서 송도 K바이오 투톱으로 꼽히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가 뜨겁다.

제약·바이오 업계 높은 연봉 상승률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상장사 중 직원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셀트리온 직원 연봉 평균은 6900만원으로 전년(5900만원) 대비 16.9%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 직원 연봉이 평균 7500만원으로 전년(6500만원) 대비 15.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30대 상장사 직원 연봉은 평균 9025만원으로 전년 동일 기업 직원 연봉 평균(9147만원)에 비해 1.3% 하락한 수준이다. 30대 상장사 임금이 1년 새 오히려 깎이는 상황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하고 있는 두 회사의 임금상승률은 바짝 이를 쫒고 있는 것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백신 위탁생산(CMO)등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주력 사업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해 제약·바이오기업에서 매출이 1조원이 넘는 7개 기업(▲유한양행 ▲종근당 ▲셀트리온 ▲한미약품 ▲광동제약 ▲대웅제약 ▲GC녹십자) 기준으로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유한양행이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7500만원) 17.3% 증가하며 가장 높았다.

종근당은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이 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6000만원) 16.7% 증가해 유한양행과 셀트리온의 뒤를 이었다.

반면 1조클럽 중 연봉이 가장 적은 제약사는 GC녹십자였다. 지난해 GC녹십자의 연봉은 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5500만원) 9.1% 증가했지만 가장 낮았다.

GC녹십자 측은 기업의 특성상 생산직이 많아 상대적으로 평균적으로 연봉이 낮아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제약·바이오기업의 연봉이 올랐지만 대웅제약과 광동제약은 연봉이 감소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평균 연봉이 6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6800만원) -4.4% 줄어들었다. 광동제약 역시 지난해 평균 연봉이 6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6600만원) -1.5% 감소했다.

한편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는 최근 제약·바이오 회사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874명을 대상으로 '제약·바이오 회사 취업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잡코리아 조사 결과, 제약·바이오 회사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이 꼽은 ‘가장 취업하고 싶은 제약·바이오회사’ 1위는 ‘셀트리온(21.1%)’이었다. 다음으로 2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16.4%)’가 차지했고, ‘녹십자(15.7%)’와 ‘광동제약(15.4%)’은 근소한 차이로 3, 4위에 올랐다.

이 외에는 ▲유한양행(10.5%), ▲종근당(9.3%), ▲SK바이오팜(7.2%), ▲한미약품(5.3%), ▲대웅제약(4.9%), ▲삼성제약(4.3%)순으로 취업하고 싶은 제약·바이오사로 꼽혔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제약·바이오 기업 입사 선호도 선택 이유는 ‘연봉(31.5%)’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탔다. 다음으로  ‘직원 복지제도’(28.3%), ‘기업 이미지’(28.0%), ‘기업 성장성’(17.2%) 등이 취업선호 기업 선정에 영향을 준 요인이었다.

 

유한양행 오창공장. /연합뉴스

 

기업 복지·문화 및 이미지도 취업 선호도에 영향

취업 선호도에 영향을 준 제약·바이오 기업의 문화 및 이미지는 어떨까.

우선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이라는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는 유한양행은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계승해 지난 1962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다. 일가친척들 모두 유한양행의 임직원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

1998년과 2002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국내 상장회사 최초로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주기도 했다. 최근 조사 결과 유한양행은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11.3년으로 업계에서 가장 길었다.

직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셀트리온이다. 지난해 총 직원 수는 211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1777명) 18.8% 증가했다. 셀트리온 측에 따르면 지난해 채용한 인원 중 40%는 생산직, 40%는 연구개발진이며 나머지 20%는 회사를 운영 및 관리직이다.

다만 셀트리온의 평균 근속연수는 4.2년으로 1조클럽 제약사 중 가장 짧았다. 셀트리온 측은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을 뽑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근속연수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은 인사이동이 잦은 제약업계에서 직원을 절대 내치치 않는 기업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는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서 회장의 의지로 풀이됐다.

GC녹십자는 PC온·오프제 등 근무시간 준수와 시차출퇴근제 등을 통한 유연한 근무 환경조성을 통해 임직원의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하고 있다.

특히 체육문화센터, 도서관, 여성전용 휴게실 등 여가지원시설 지원과 사내·외 교육 프로그램 및 사내동아리 등 여가활동지원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GC녹십자는 지난 2018년 ‘여가친화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광동제약은 유튜브 광고를 활발히 진행하며 MZ(밀레니얼+Z세대)세대에게 친근한 기업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8월 공개된 광동 경옥고 영상 '건네랑' 편의 유튜브 조회 수는 440만회를 넘었다. 또 인기 스타 영탁과 함께한 광동 ‘헛개차’ 광고와 펭수와 진행한 수험생 응원 ‘비타 500’ 영상 등이 젊은 세대들에게 친근한 기업이미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스톡옵션도 ‘흥행 몰이’

제약·바이오사의 스톡옵션 제도는 많은 이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스톡옵션 행사이익에 힘입어 17억원대 보수를 수령한 개인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만 4명이 나왔다.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대표이사와 사주 일가 등을 포함한 업계 1∼5위 모두 셀트리온헬스케어 임원진이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정진 셀트리온헬스케어 회장은 5억원 이상 보수지급금액 상위 5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서 회장은 5억800만원을 모두 기본급으로 수령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스톡옵션 잭팟으로 연일 화제가 됐다. SK바이오팜의 임직원 한 명당 평균 1만1820주(공모가 기준 약 5억8000만원)를 우리사주로 받았다.

지난 7월 2일 상장 후 주가 폭등으로 매입 가격인 공모가(4만9000원) 대비 7월 21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평가차익을 계산하면 1인당 시세차익은 16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보호예수 조항에 걸려 상장 후 1년간 시장에 내다팔 수 없지만 퇴사하면 한 달 후 입고되는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어 ‘줄사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우리사주제도는 근로자가 자사의 주식을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취득·보유하게 하는 기업복지 제도다. 직원 사기 진작과 책임 경영 강화를 목적으로, 1968년 도입됐다.

우리사주제도를 통해 현행법상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나 비상장법인은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때 전체 발행 주식의 2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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