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정규 앨범 'BE(Deluxe Edition)'로 컴백한 방탄소년단이 연이은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이번 정규 앨범은 지난 8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을 위로하는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핫 100' 1위를 거머쥔 방탄소년단이 약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앨범으로 주목받고 있다.

■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위로

이번 앨범은 지금 이 순간 방탄소년단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우리'라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런 의미에서 앨범 명을 'BE'(~이다, 존재하다)라고 정했다. 앨범 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겪은 좌절과 쓸쓸한 현재를 투영했지만 긍정적이고 밝은 면도 잃지 않고 담아낸 총 8개의 트랙으로 구성됐다.

특히 멤버들이 곡 작업부터 구성, 콘셉트, 디자인, 뮤직비디오까지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지민은 이번 앨범의 음악을 총괄하는 프로젝트 매니저(PM)으로 활약했고 뷔는 비주얼 PM으로 정국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참여했다. 앨범은 시작은 회의 중 나온 키워드였던 '라이프 고즈 온'으로부터 확장돼 RM의 '변화된 일상에 우리가 삶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좋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가 더해졌다.

이 중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을 통해 열심히 달리다 멈춰 설 수밖에 없는 원치 않는 상황과 마주했지만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뮤직비디오 1억 뷰·AMAs 2관왕

이런 방탄소년단의 위로는 전 세계에 통했다. '라이프 고즈 온'은 전 세계 90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BE' 역시 전 세계 90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차트 줄 세우기도 성공했다.

앨범 판매량도 압도적이다. 'BE'는 한터차트 기준 발매 20시간 만에 200만 장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발매 30분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기록을 세우는 등 저력을 입증했다. 23일 가온차트에 따르면 'BE'는 47주 차 주간 리테일 앨범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마찬가지. '라이프 고즈 온'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는 22일 오후 5시 48분경 조회 수 1억 건을 넘었다. 이 뮤직비디오에는 일곱 멤버의 소탈한 모습부터 한자리에 모여 차분하게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담겼으며 코로나19로 인해 팬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과 그리움을 풀어내 의미를 더했다. 이로 인해 방탄소년단은 통산 27번째 억 뷰 뮤직비디오를 보유하게 됨과 동시에 한국 가수 최다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더불어 방탄소년단은 23일 아침 9시(한국 시각)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AMAs)' 시상식에서 마룬파이브, 빌리 아일리시 등을 각각 제치고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팝/록'과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등 2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이 시상식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같은 부문을 비롯해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팝/록' '투어 오브 더 이어' 등 3개 부문을 석권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다수의 공연이 취소되면서 '투어 오브 더 이어' 부문은 시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방탄소년단은 영상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멤버 슈가는 어깨 수술 여파로 함께하지 못했다.

방탄소년단은 "아미분들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감사하다. 현장에서 직접 상을 받지 못해 아쉽지만 서울에서 연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상을 받았는데 불확실하고 회의감으로 가득했던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응원과 사랑을 보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희는 음악을 통해 위로를 전하는 그룹으로 남고 싶다. 이번 신곡을 통해서도 아미분들에게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라는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그래미 어워드'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도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25일 발표하는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방탄소년단이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래미 어워드는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으로 방탄소년단은 이 시상식 후보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지만 주요 외신들은 후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앞서 빌보드는 이들이 그래미 어워드의 '레코드 오브 더 이어' 부문에 에이피(AP) 통신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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