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미국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후보로 지명됐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내년 1월 31일 열리는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지명했다.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테이니의 '언 디아', 저스틴 비버와 퀘이보의 '인텐션스',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경쟁을 하게 된다.

1959년 시작된 '그래미 어워즈'는 음악 전문가들의 단체인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시상식.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중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 이들은 온라인 생중계에 이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총 83개 부문의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수상 후보 명단은 2019년 9월부터 2020년 8월 발표된 음악을 대상으로 한다.

방탄소년단은 K팝 가수로는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썼다. 성악가 조수미, 음향 엔지니어 황병준이 과거 수상 한 바 있지만 대중음악 부문에서는 수상과 후보 노미네이트 이력이 없었다.

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앞서 방탄소년단은 2019년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 시상자로 무대에 섰으며 올해 초 열린 제62회 시상식에서는 래퍼 릴 나스 엑스와 합동 공연을 펼치는 등 꾸준히 인연을 이어왔다. 하지만 수상 후보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가수에게는 특히 넘기 힘든 벽처럼 여겨졌지만 후보로 지명된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그래미 어워즈'는 주요 음악 시상식들 중 백인 중심의 보수적 성향이 유독 짙다는 지적을 받아온 시상식이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후보 지명 직후 공식 SNS를 통해 "힘든 시기에 우리의 음악을 듣고 공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무엇보다 '그래미 후보 아티스트'라는 기적을 만들어 주신 건 아미 여러분이다. 늘 감사드리고 사랑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통해서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후보에 오르니 수상 욕심도 생기고 기대된다"며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신기하고 감격스럽다. 팬분들이 좋아해 주실 거라고 생각하니 더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방탄소년단은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에서는 4년 연속,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는 3년 연속 수상했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상을 받게 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만큼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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