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현욱./임민환 기자 limm@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이현욱이 OCN 드라마 ‘써치’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스며드는 연기를 펼쳤다. 극 중 특임대 부팀장 이준성 중위 역을 맡아 후임들을 따뜻하게 대하는 인물로 인간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준성은 차기 대선 후보인 아버지 이혁(유성주)의 비리를 알고 희생적인 선택을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현욱은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는 이준성을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로 표현했다. ‘다나까’ 체를 사용하는 밀리터리 드라마상 캐릭터의 감정 표현은 제한적이었음에도 눈빛과 행동으로 이준성에 스며든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전작 OCN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살아있다’와는 상반된 반전매력으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시네마틱 드라마 ‘써치’가 10회를 끝으로 종영했는데 소감은.

“시청자 분들이 너무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기분이 좋다. 별다른 사고 없이 끝내서 후련하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타인은 지옥이다’로 연을 맺은 OCN 측에서 제안을 했다. 소재 자체가 신선했고 그동안 내가 해온 캐릭터와 성격이 달라서 꼭 해보고 싶었다. 이전에는 비인간적인 캐릭터를 주로 했다. (웃음) ‘써치’의 이준성은 인간적인 매력이 있어서 새롭게 느껴졌다.”

배우 이현욱./임민환 기자 limm@

-한여름에 군복을 입고 촬영하기 힘들었겠다.

“더위보다도 습도 때문에 힘들었다. 불쾌지수가 엄청 올라갔고 산이라 힘들었다. 오히려 반팔 의상이 아니라 더위 때문에 힘들지는 않았다. 사막을 다니는 사람들이 긴 팔을 입는 이유를 알게 됐다. 햇볕을 너무 쬐서 얼굴이 달아올라 촬영을 다 끝내고 피부과에 다녔다.”

-군인 역을 연기하기 위해 외형적으로 어떤 변화를 줬나.

“원래 피부가 하얀 편이다. 구릿빛 피부를 만들기 위해 태닝을 40번 정도 했다. 촬영할 때는 엄청 까만 피부였는데 지금은 많이 하얘졌다. 태닝을 한 피부가 마음에 들어서 여름에는 꾸준히 하려고 한다.”

-전작 ‘타인은 지옥이다’와 달리 인간적인 면모를 갖춘 캐릭터를 만났다. 어떻게 연기하고자 했나.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딱히 인간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 다만 전에 연기했던 캐릭터들에 비해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컸던 것 같다. 전작 캐릭터들이 동요를 못하는 성격이라면 이번에는 동요하는 편이었다.”

배우 이현욱./임민환 기자 limm@

-타깃을 쫓는 수색 장면이 많은 만큼 힘들었을 법한데.

“사실 배우들보다 스태프들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는 몸에 보호장비를 차고 뛰는데 스태프들은 맨몸으로 하니까 풀독도 올랐을 거다. 배우들은 현장에서 케어를 받는 입장이지만 스태프들은 우리보다 위험에 노출이 많이 되지 않나. 우리보다 스태프가 고생을 많이 했다. 너무 프로페셔널하게 잘 챙겨주셨다.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람들을 많이 얻게 된 것 같다.”

-장동윤, 정수정, 윤박 등 부대원들과 호흡은 어땠나.

“다 사이가 좋았다. 같은 또래다보니 할 이야기도 많았고 공감대 형성도 잘 됐다. 촬영 들어가기 한 두 달 전부터 만나 액션스쿨을 다니며 합을 맞추기도 했다. 장동윤은 굉장히 유쾌한 친구다. 나이가 어리지만 당당하고 리더십이 있다.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 완전히 달랐다. 정수정도 의외였다. 여군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모습을 보여줬다. 굉장히 큰 도전일 수 있는데 잘 소화했다. 윤박 역시 이번 드라마로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이준성의 마지막 희생이 안타까웠는데 만족하는 결말인가.

“지금 결말에 만족하다. 기승전결 중 ‘결’이라고 매듭을 짓고 죽은 것 같았다. 이전 작품들에서는 다 의외성이 느껴지는 죽음을 맞았다. (웃음) ‘써치’의 이준성은 자발적 희생이긴 하지만 내가 한 역할 중 가장 전형적으로 의로운 사람이었다. 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장점은 캐릭터에 대한 인간적인 호감을 느끼는 것이고, 단점은 개인적으로 연기하는 재미는 약간 덜하다.”

배우 이현욱./임민환 기자 limm@

-비운의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해왔다.

“아무것도 없는 캐릭터보다 낫다고 본다.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까. 연기하면서 가장 깊은 감정은 희(喜)나 노(怒) 같은 건데 이런 비운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표현할 수 있다. 그만큼 깊은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내년 방송 예정인 JTBC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로 첫 주연작이자 로맨스물에 도전하게 됐다.

“표면은 로맨스지만 그 안에 서사도 있고 변화가 많은 인물이기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 나름대로 재미도 있다. 사실 ‘타인은 지옥이다’를 마치고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특별출연까지 한 7~8편의 작품을 연속적으로 했다. 지금 이 시기가 꿈처럼 느껴진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약간 아리송하다. 예전에는 높은 자리에 가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저 묵묵히 일하고 싶다. 아직 왕관을 써보지도 않았지만 내 삶에 특별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 이현욱./임민환 기자 limm@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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