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업 가치 높이고 IPO 흥행 목표
서울 내곡동 한국콜마 R&D센터 조감도/ 한국콜마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HK이노엔(HK inno.N)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HK이노엔의 기업가치를 높여 상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제약사업 매각이 최종단계에 임박하면서,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이를 마무리 짓고 HK이노엔 상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 28일 매각 마무리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홀딩스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이퀴티(IMM PE)에 한국콜마의 의약외품인 치약 사업을 제외한 제약사업부문과 의약품 위탁생산사업(CMO)을 전문적으로 하는 콜마파마 매각을 내달 28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한국콜마의 제약사업 부문은 3011억원, 콜마파마는 1506억원으로, 총 매각가는 4517억원이다. 이는 지난 5월 공시한 최초 매각가 5125억원보다 608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매각금액이 줄어든 것은 CMO 사업에 대한 양도대상자산 범위 등을 양수인인 IMM과 협의해 조정했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당초 매각예상가 금액보다 줄어들었지만 이번 매각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이 예상된다.

앞서 한국콜마는 지난 2018년 4월 1조3000억원에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 금액 1조3000억원 중 9000억원을 인수금융과 차입으로 조달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콜마는 내년 안에 자회사 HK이노엔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HK이노엔의 예상 시가총액을 1조3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

예상대로 HK이노엔 상장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한국콜마의 부채비율도 112.1%로 낮출 수 있게 된다. 반면 바이오 업황 투자심리가 줄어든다고 가정했을 시 HK이노엔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조달 규모는 3450억원 수준이다.

업계 반응은 아직까지 나쁘지 않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코로나19 등으로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 심리가 있다"며 "내년 중대어 종목들의 상장이 예상돼 공모자금 규모가 올해와 유사하거나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신약 케이캡정. /한국콜마 제공

 

몸집 불리기 잰걸음

윤 부회장은 HK이노엔의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해 각 사업 부문의 투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HK이노엔은 지난해 3월 출시된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의 국내외 사업 확대를 지속할 방침이다. 케이켑은 원외처방실적 기준 지난해 26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10월까지 577억원대 수익을 올리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1위에 올랐다. 매출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돼 HK이노엔의 주요 현금 창출원(캐시카우)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몽골 및 싱가포르 현지 제약사와 케이캡정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몽골에서는 내년에, 싱가포르에서는 2022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이번 몽골, 싱가포르 수출 계약으로 케이캡정이 진출한 해외 국가 수는 25개 국으로 늘어났다. 현재 케이캡정은 국내 외에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중남미 17개국에 기술수출 또는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해있으며, 미국에서는 지난 6월 임상 1상을 승인 받았다.

HK이노엔은 또 백신 공동영업 마케팅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영업채널 확대를 기대하며 종합 바이오헬스기업 도약을 준비 중이다.

HK이노엔은 지난 25일 한국MSD와 7개 백신 제품의 공동 프로모션 및 유통을 위한 계약을 체결, 내년부터는 매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7종 백신의 연매출액은 14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해 HK이노엔 매출 5426억원의 26%를 차지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엔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 등 대형 품목도 포함됐다. ‘가다실’과 ‘가다실9’, 대상포진 백신인 ‘조스타박스’의 2019년 매출 규모는 각각 610억원, 5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곽달원 HK이노엔 ETC사업총괄 부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HK이노엔은 다양한 질환군 치료제와 백신 사업역량을 보유한 종합 바이오헬스기업으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이밖에 ▲프리미엄건강브랜드 '뉴틴' ▲더마코스메틱(클레더마) ▲헤어케어(스칼프메드) 등 신규브랜드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세 브랜드 모두 올해 런칭한 라이프케어 사업 브랜드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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