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영화 ‘새해전야’가 연말 극장 문을 두드린다.

1일 오전 영화 ‘새해전야’ 제작보고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강우,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 홍지영 감독이 참석했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다.

김강우와 유인나는 지난 사랑의 실패로 새로 찾아온 사랑을 두려워하는 커플을 연기했다. 각각 강력반에서 좌천된 이혼 4년 차 형사 지호, 이혼 소송 중 신변보호를 요청한 재활 트레이너 효영으로 분했다. 홍지영 감독은 “이 커플은 다른 커플들보다 독특하다. 감정이 진중하고 어른스러운 사랑을 한다. 묘한 방어적인 감정이 묻었다. 두 배우의 케미를 기대해도 좋다”라고 당부했다. 김강우는 유인나와 호흡에 대해 “너무 좋았다. 처음에는 차도녀 느낌이었는데 배려심이 있는 사람이었다”라며 만족해했다.

유연석과 이연희는 미래에 대한 고민 속 성장통을 겪는 와중에도 피어나는 청춘들의 풋풋한 감정을 그려냈다. 아르헨티나로 도망친 현지 와인 배달원 재헌, 남친의 이별통보에 무작정 아르헨티나로 떠난 스키장 비정규직 진아로 분했다. 유연석은 “올해 촬영을 했다면 저런 장면을 담아낼 수 있었을까 싶다.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돌이켰다. 이연희 역시 아르헨티나 촬영을 회상하며 “굉장히 이국적이었다. 내가 언제 남미를 가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이국적인 느낌이 새로웠다”라고 했다.

이동휘와 중국배우 천두링, 염혜란은 국제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 나가는 예비 가족으로 분했다. 사기를 당해 결혼 자금 탈탈 털린 여행사 대표 용찬, 한국지사로 발령받아 온 대륙의 예비 신부 야오린, 남동생 국제결혼에 심란한 동생 바라기 예비 시누이 용미를 연기했다. 이동휘는 “글로벌 커플이라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동시에 현실적으로 표현해보자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염혜란은 극 중 캐릭터에 대해 “새 가족을 맞기 위해 준비도 많이 필요한데 두 커플이 결혼 준비과정에서 큰일이 생긴 것 같아 옆에서 보기 안타까워하는 캐릭터”라고 했다. 홍 감독은 “예전에는 다들 자기주장만 했는데 요즘은 서로 배려하고 애쓰지 않나. 세 명은 서로 배려하느라 애쓰는데 그럴수록 더 일이 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라고 이들의 이야기를 설명했다.

최수영과 유태오는 주변의 편견에 조금씩 흔들리는 오랜 연인을 연기했다. 사랑 앞에 어떤 장애도 없다고 믿는 씩씩한 원예사 오월, 세상의 편견에 부딪혀 오랜 연인에게 미안한 패럴림픽 국가대표 래환으로 호흡을 맞췄다. 유태오는 “스노우보드를 탈 줄 모르는데 우리 영화를 위해 우리 영화를 위해 한 달에 서 너번 정도 가서 연습했다”라고 돌이켰다.

홍 감독은 이번 영화가 전작 ‘결혼전야’와 차별화됐다며 “‘결혼전야’가 커플 중심 영화였다면 이번 영화는 9명 캐릭터들 사연들이 묻어 있는 영화다. 모두가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새해 소망으로 이연희는 “마스크 아웃”을 염혜란은 “마음껏 만나자”를, 유연석은 “여행 떠나기”라고 답했다. 홍 감독은 “마음먹은 대로 결혼, 취업 모든 걸 이루셨으면 한다”라고 했다. 최수영은 “‘새해전야2’”라며 “감독님과 배우들이 너무 좋다. 이 조합으로 또 하고 싶다”라고 했다. 유태오는 “느리고 천천히, 단단하게 오래 가고 싶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새해전야’에 대해 “따뜻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많이 응원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김강우는 “올해 많이 힘드셨을텐데 우리 영화 보고 사랑과 위안을 얻었으면 한다”라고 거들었다.

‘새해전야’는 이달 개봉 예정이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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