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최근 가요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확산한 가운데 3일 오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기 위해 고사장으로 향한 아이돌이 있다. 올해는 약 49만 명이 수능에 응시한 가운데 이들 중 대다수는 우리 나이로 19살, 2002년생이다. 예년과 달리 아이돌 수험생들이 수능 고사장에 들어서기 전 인사하거나 각오를 전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인해 수능장 앞 응원이 전면 금지됐기 때문이다. 아이돌 수험생도 이 같은 취지에 십분 공감해 별다른 인사 없이 수험장으로 향했다.

■ 한초원→방예담 등 수능 응시

먼저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가수 겸 배우 유선호가 수능에 응시했다. 유선호는 오디션 프로그램 종영 후 다수의 예능과 SBS '복수가 돌아왔다'에 출연했다. 최근 JTBC 새 드라마 '언더커버'에 캐스팅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이날 잠시 수험생 신분으로 돌아갔다.

유선호와 같은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이자 최근 순위 조작 피해자로 지목돼 관심을 받았던 '프로듀스48' 출신 한초원도 수능 시험을 치렀다.

'프로듀스X101' 출신 중에도 수험생이 대거 포진돼 있다. 그룹 크래비티로 활동 중인 형준과 민희가 수능에 응시했고 그룹 드리핀으로 활동 중인 차준호와 김민서도 수능 고사장으로 향했다.

또한 SBS 'K팝스타 시즌2'에 출연해 얼글을 알린 뒤 YG엔터테인먼트 신인그룹 트레저로 데뷔한 방예담도 수능을 응시했다.

지난 9월 데뷔한 고스트나인 이강성, 최준성과 최근 세 번째 미니앨범 '미드나잇(12:00)'으로 빌보드 차트를 휩쓴 이달의 소녀 여진도 수능장으로 향했다.

이 밖에도 엘라스트 원준, 원혁, 예준과 체리블렛 채린, 공원소녀 레나, 위키미키 루시, 시그니처 세미, 드림노트 은조, 동키즈 종형, 세러데이 유키, 아연도 수능을 보기 위해 고사장으로 향했다.

■ 학업 대신 방송 활동 전념

학업 대신 본업인 연예 활동에 전념하기로 한 아이돌도 있다.

4일 새 싱글 '레조넌스(RESONANCE)'를 발매하고 활동 중인 NCT 막내 지성은 올해 수능에 응시하지 않았다.

또한 지난 10월 '미니소드1:블루 아워(minisode1:Blue Hour)'를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범규, 태현, 휴닝카이도 2002년생이지만 올해 수능을 보지 않았다. 신곡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로 활동 중인 만큼 본업에 충실할 예정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지난달 19일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에 출연했는데 해당 프로그램 출연자가 24일 코로나19 확진자 1차 접촉자로 분류돼 25일 관련 검사를 받았다. 방역 당국의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으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검사였는데 다행히 26일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디지털 싱글 '올인(ALL IN)'으로 컴백한 스트레이키즈 아이엔도 수능을 보지 않고 그룹 활동에 전념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위클리 지윤, 먼데이, 소은과 엑스원(X1) 출신 손동표는 수능 시험 대신 스케줄을 소화하며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반면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가수 남승민은 백석예술대학교 음악학부 실용음악학과 보컬 전공에 수시로 합격에 수능에 응시하지 않았다.

엠넷 '고등래퍼3' 우승자 이영지는 당초 수능을 볼 예정이었지만 알람을 못들어 수능을 보지 못했다. 지난 2일 이영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수능 수험표 일부를 게재했다. 그러면서 "님들 2020 수능 만점자 인터뷰 미리 하실 분"이라는 글을 함께 게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앞서 이영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다 "정시 만점을 받아 연세대에 갈 것"이라고 깜짝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수능 당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장해서 늦게까지 작업하다가 알람 다 못듣고 지금 일어난거 실화. 올타임 레전드 인생. 이런 나도 잘 먹고 산다. 너무 낙심하지 마라. 님들 진짜 최고다"라고 수능 미응시를 알렸다.

이어 "사문(사회문화) 못 깔아드려서 죄송하다. 그리고 다들 위로해주는데 나는 공부를 안 해기에 갔어도 하루종일 조삼모사(조금 알면 3번 모르면 4번) 권법만 썼을 거라 괜찮다"며 "아쉽지 않다. 성적 깔아주려 했는데 그걸 못해서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여러 2002년생 아이돌 중 수능 고사장으로 향하거나 본업에 집중하기로 한 이들이 나뉜 가운데 지난달 30일 업텐션 비토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수능을 앞두고 있는 아이돌이 정상적으로 수능을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이에 따라 비토와 같은 날 음악 방송에 출연했던 드리핀 차준호와 김민서, 트레저 방예담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지만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고 예정대로 수능을 치르게 됐다.

다만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수능 시험은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남산유스호스텔 2개소에 10개 수능 시험실을 설치하고 확진자들도 빠짐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사진=OSEN, 이영지 인스타그램

 

최지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