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FDA 최종승인 남아…CDC까지 통과하면 접종 개시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승인을 위한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 회의가 10일(현지시간) 시작됐다. 긴급승인은 빠르면 이날 중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미국 정부 자문기구가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하면서 영국 등에 이어 미국에서도 백신 접종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0일(현지시간)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FDA에 권고했다.

자문위는 이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안건을 심의한 뒤 표결을 통해 승인 권고 결정을 내렸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문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된 화상회의에서 찬성 17표, 반대 4표, 기권 1표로 승인 권고를 결정했다.

자문위의 절대 다수는 16세 이상 성인들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을 때 위험보다 그로 인해 보호받을 수 있는 혜택이 더 크다는 점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FDA가 자문위의 권고를 토대로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일이 남았지만, 그간 FDA의 태도로 볼 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승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NN방송은 FDA가 이날 또는 11일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FDA의 승인 결정이 이뤄지면 백신의 배포가 시작될 수 있지만, 실제 접종을 하려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원회 권고 결정이 추가로 있어야 한다.

CNN은 CDC의 권고를 위한 투표가 오는 13일 오후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화이자는 이달 말까지 미국인 25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고, 미 당국은 보건의료 종사자와 요양원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접종이 먼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최소한 인구 70%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정상으로 돌아가고 마스크를 벗기 위해선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7일에는 제약사 모더나가 신청한 백신 긴급 사용 승인 안건을 심사하는 FDA 자문위 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후에는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의 심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백신 긴급사용 승인이 최종적으로 이뤄질 경우 영국, 바레인,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전 세계에서 5번째가 된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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