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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가정간편식(HMR)이 올 한 해 장바구니 단골손님으로 자리 잡으며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메뉴 차별화, 디지털 접목, 프리미엄 등 다양한 전략과 경쟁력으로 무장해 소비자 맞이에 한창이다.
 
15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마켓컬리 내 가정간편식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4% 뛰어올랐다.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즐기고자 HMR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시장은 매년 탄력을 받고 있다.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682억 원에서 2018년 3조 원, 지난해엔 4조 원을 돌파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세로 오는 2022년엔 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업계는 제품군을 확대하거나 맞손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국물요리 HMR 제품은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까이 늘어났다. 또 냉동만두, 즉석밥 등 기존 HMR 제품들의 매출도 같은 기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더 비비고'를 론칭해 영양에 주목한 HMR을 선보였다. 영양설계와 균형에 집중한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해 신선한 재료와 체계적인 영양 설계로 '한식 테라피'를 제공하고자 했다.
 
안주 간편식으로 차별화 전략을 둔 대상 청정원은 기존 안주 HMR 브랜드 ‘안주야(夜)’에 이어 최근 '야식이야(夜)'를 론칭했다. 배달시켜 먹던 치킨을 집에서도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게 해 홈술족을 겨냥한 제품이다.
 
HMR의 디지털화도 한창이다. 동원F&B는 LG전자와 ‘간편식 자동조리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스마트 가전의 HMR 최적 조리 솔루션 공동 개발 ▲동원몰과 LG ThinQ 플랫폼 등 온라인 커머스 ▲공동 마케팅 등에 힘을 모은다. 이번 맞손으로 동원F&B는 햄, 만두, 죽 등 23종 제품의 조리 알고리즘을 LG전자 광파오븐에 적용, 동원F&B는 향후 대상 제품을 확대하고 전용 브랜드 제품까지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호텔에서 먹던 음식도 마트에 속속 등장 중이다. 호텔, 백화점 등은 향후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HMR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중식당 '호경전'의 대표 메뉴를 재현한 밀키트 제품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을 출시했다. 출시 100여 일 만에 판매량 10만 개를 기록하자 쓱닷컴 새벽 배송 외 전국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제품을 판매하게 됐다. 이외에도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베리코 목살 김치볶음밥, 스파이시 타이 해산 볶음밥 등 간편식을 추가로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프레시지와 손잡고 '63 다이닝 키트(63 Dining Kit)'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63빌딩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고급 식자재를 그대로 담아낸 프리미엄 밀키트다. 양갈비 스테이크와 얼큰 소고기 전골, 설악황태진국 등 3종류 메뉴로 구성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번 제품을 시작으로 레저·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반영한 체험형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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