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의료진, 요양원 거주자 및 직원이 우선 접종 대상"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미국에서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화이자의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진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는 1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새치기하는 것처럼 보이기 싫어서 아직까지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누가 먼저 백신을 맞을지를 논의하는 윤리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의료진과 요양원 거주자 및 직원이 우선 접종 대상이라는 데 합의했다”면서 “CDC의 엄격한 규정을 염두에 두고 순서를 어기면서까지 먼저 백신을 맞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백신 접종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화이자 CEO가 백신을 맞으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1일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뒤 14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첫 백신 접종자인 뉴욕시 퀸스의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샌드라 린지(52)는 14일 오전 9시30분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팔에 맞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린지는 이 병원 중환자실의 간호사들을 관리·감독하는 수간호사로서 지난봄 뉴욕에서 시작된 미국 내 코로나19 대유행의 한복판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인 수천명의 환자를 돌봤다.

린지는 접종 후 “오늘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며 “치료가 다가오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백신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대중에게 심어주고 싶다”면서 “터널 끝에 빛이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계속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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