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방송계부터 가요계까지 연예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연쇄 감염 우려가 확산되면서 연말 시상식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3사(KBS, SBS, MBC) 연말시상식은 취소나 연기 없이 예정대로 열릴 예정이다.

■ 드라마·가요 코로나19 직격탄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드라마, 영화, 가요, 예능 할 것 없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다. 

지난 11월 말 드라마 촬영장에서 보조 출연자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드라마 촬영 현장이 올스톱됐다.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을 시작으로 SBS '펜트하우스',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 JTBC '설강화' '시지프스:더 미스' '허쉬', tvN '철인왕후' 등의 드라마 총 10여 편이 촬영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보조 출연자는 대부분 동시에 여러 작품에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보조 출연자와 관련된 드라마들은 촬영을 중단하고 동선이 겹치는 출연자나 스태프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대부분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안전을 위한 선제적 차원에서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 배우들이 나오기도 했다. 

가요계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곤혹을 치렀다. 업텐션 비토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업텐션이 출연한 SBS '인기가요'와 MBC '음악중심'에 출연한 가수와 스태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약 이틀 동안 진행된 이 검사에는 가수만 총 21팀으로 약 80여 명에 이르렀다. 이어 에버글로우 이런, 시현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이들이 출연했던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진과 제작진 전원이 검사를 받기도 했다.

또한 3일에는 가수 이찬원이 양성 판정을 받아 TV조선 '뽕숭아학당'에 같이 출연 중인 임영웅, 영탁, 장민호, 붐, 박명수 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로 인해 출연 중인 라디오 방송 등이 대체 진행자를 섭외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게다가 권상우 소속사 수컴퍼니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FNC엔터테인먼트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나오면서 동선이 겹친 일부 직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배우 류수영의 담당 매니저 역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 연말 시상식 이대로 괜찮나

이처럼 연예인들 뿐 아니라 담당 매니저 등의 스태프들까지 코로나19 판정을 받으면서 지상파 3사에서 계획하고 있는 연말 시상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 대응을 위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최대한 각종 행사나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다수의 인원이 모일 수밖에 없는 시상식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맞는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방송사 입장에서는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보장하는 시상식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매년 시상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광고나 협찬, 문자 투표 등을 통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도 방송사에서 연말 시상식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이번 시상식 같은 경우 관객 없이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PD나 작가 등의 스태프 역시 최소한의 인원으로만 구성해 진행한다. 더불어 출연자들 간의 동선을 최대한 겹치지 않게 하고 사전에 여러 코너를 미리 촬영한다. 대기하는 출연자들 사이에는 아크릴판을 두고 주기적으로 소독을 하는 등 방역에도 힘쓸 예정이다.

물론 앞서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드(MAMA)'나 '멜론 뮤직 어워드(MMA)' 등의 시상식이 치러지긴 했다. 이 시상식들은 모든 무대를 한 팀씩 사전 녹화로 진행하고 중계는 관객 없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다만 시상 과정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MAMA'는 출연자가 마스크를 쓰고 수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최대한 출연자 간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지만 해당 시상식의 참석자 중 트와이스 사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청하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연말 시상식을 이대로 강행하는 것이 맞냐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SBS는 25일 '가요대전 in 대구'를 3시간 동안 꾸밀 예정이다. 다수의 인원이 모일 수 있어 장소를 공지하지는 않지만 올 초 대구 지역에 대규모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있었기 때문에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더 많다. 일부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취소를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출연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다수가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연말 특집 무대라 참석하는 게 맞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방송사 측에서도 최대한 방역 조치를 꼼꼼하게 하겠지만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자도 있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확산세가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더 걱정이 많다"고 우려했다.

사진=KBS, MBC, SBS, JTBC, tvN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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