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초라한 극장가다. 성탄절 특수를 맞아 신작들이 줄지었던 예년에 비해 올해 극장가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등 한국영화와 디즈니·픽사 ‘소울’까지 개봉을 연기했지만 ‘원더우먼 1984’(원더우먼2)와 ‘새해전야’는 예정대로 개봉한다. 지난 10일 개봉한 ‘조제’는 박스오피스 1위임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객 수는 10만 명(17일 기준)에 불과하다. 최악의 상황 속 개봉하는 유일한 연말 신작들이 최악의 상황 속에서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극장의 활기를 되찾아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코로나 뚫은 ‘원더우먼2’, 돌아온 여전사 갤 가돗

지난 12일부터 닷새 연속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안팎에 달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과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신작 개봉이 없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2.5단계인 상황 속 멀티플렉스 극장 3사는 위기에 처했다. 프라임 시간대인 7시~8시대 상영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극장들은 일부 지점 영업 중단, 희망퇴직 및 구조조정, 관람료 인상 등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시행했지만 더 이상은 손쓸 방안이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지러운 시국 속 가장 먼저 연말 개봉 스타트를 끊는 영화는 ‘원더우먼 2’다. 오는 23일 개봉을 앞둔 ‘원더우먼 2’는 놀라움으로 가득한 새로운 시대인 1984년을 배경으로 새로운 적과 만난 원더우먼(갤 가돗)의 새로운 활약을 그린다. 인류에 대한 믿음과 정의로움으로 가득한 원더우먼 캐릭터 특징처럼 올바른 힘과 용기에 대한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세상이 기다리고 원하는 진정한 히어로의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당초 이 영화는 지난 6월 5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8월 14일로, 다시 10월 2일로 연기한 바 있다. 수차례 연기 끝에 올 연말 주자로 나서게 된 ‘원더우먼 2’는 북미에서는 크리스마스인 25일 워너브러더스의 자사 OTT 플랫폼 HBO맥스로 공개된다. 아직 HBO맥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한국은 북미보다 이틀 빠른 12월23일 간판을 걸게 됐다.

영화를 먼저 접한 해외 외신의 반응은 뜨겁다. “마음을 강타하는, 지금 당장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아름다운 영화”(Nerdist), “모두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The Nerds of Color),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기분 좋은 블록버스터!”(Yahoo Movies) 라며 호평했다.

오프닝 시퀀스는 65mm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됐다. 또 원더우먼의 황금 수트인 골든 아머를 비롯해 투명 제트기 등 새로운 아이템으로 무장한 액션과 문화, 경제 모든 면에서 풍요로운 1984년도 특유의 패션과 분위기 등 시대상을 고스란히 재현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원더우먼 2’는 17일 국내 취재진들을 대상으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18일 오전에는 갤 가돗과 패티 제킨슨 RKAHERDL 참석하는 화상 라이브 컨퍼런스를 열고 홍보에 박차를 가한다.

■ ‘새해전야’, 힐링 로맨스로 관객 마음 녹일까

‘원더우먼 2’의 뒤를 이어 30일 개봉하는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다.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염혜란, 천두링, 최수영, 유태오 등이 출연했다. 다양한 네 커플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메시지와 힐링을 선사할 전망이다.

‘결혼전야’(2013)을 연출한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홍 감독은 “‘결혼전야’가 커플 중심 영화였다면 이번 영화는 9명 캐릭터들의 사연이 묻어 있는 영화다. 모두가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지난 16일 개봉에 앞서 북미, 아시아, 오세아니아 16개국에 선판매됐다고 밝혔다. 미국, 캐나다, 홍콩, 일본,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이다.

미국, 캐나다의 배급사 815픽쳐스는 “‘새해전야’가 주는 힐링 메시지에 매료됐다”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배급사 클로버 필름스 (Clover Films)의 대표 Lim Teck 또한 “매력적인 캐스팅을 바탕으로 2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관객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영화”라며 “‘새해전야’를 통해 아시아 극장가에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개봉에 앞서 해외에 선판매되며 가치를 인정받은 ‘새해전야’가 얼어붙은 관객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새해전야’ 역시 오는 22일 국내 취재진을 상대로 한 언론시사회를 열고 화상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열혈 홍보에 나선다. 영화의 주역인 유연석, 이연희, 유태오, 최수영은 최근 SBS ‘런닝맨’ 녹화에 참여하며 홍보에 힘을 보탰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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