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RBW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밴드 원위가 3개월 만에 새 싱글 앨범 '메모리:일루전(MEMORY:illusion)'으로 컴백했다. 원위는 용훈(보컬), 강현(기타), 하린(드럼), 동명(키보드, 보컬), 키아(베이스, 랩)로 구성된 실력파 밴드. 그동안 독보적이고 한계 없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코로나블루 시대에 지친 대중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감성과 위로를 전한다. 데뷔 이래 발매한 모든 곡에 작사나 작곡에 참여해온 만큼 이번 앨범 역시 멤버들이 직접 작업에 참여해 열정과 노력을 채웠다. 이번 앨범에 대해 키아는 "이번 싱글 앨범은 추억이다. 기억을 테마로 하고 있지만 모두 다 좋은 기억을 뜻하는 건 아니다. 첫 번째 트랙 '트라우마'에서는 나쁜 기억을 타이틀곡 '기억 속 한 권의 책'은 애틋한 기억을 '기억 세탁소'에서는 지우고 싶지만 잡고 싶은 기억을 담고 있다"라며 "이 모든 기억들이 시간이 흘러 추억이 된다면 후에는 모두 좋게 남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모든 기억들을 모았다는 의미에서 추억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 지금까지 본인의 이야기가 담긴 곡들을 만들어 왔는데 이번 앨범에도 그런 스토리가 있나.

키아="앨범의 첫 번째 트랙인 '트라우마'는 내 자작곡이다. 과거에 깊은 물에 빠진 뒤 생긴 트라우마에 영감을 얻어 작업했다. 원위가 그동안 발매했던 곡 중에서 아마 가장 카리스마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명 좋아할 거라 생각한다."

용훈="타이틀곡 '기억 속 한 권의 책'은 내 자작곡이다. 영화 '노트북'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쓰게 된 곡인데 소설 같던 우리의 이야기가 기억 속에 남게 되고 그 이야기는 기억 속 지나간 이야기가 아닌 매일 찾아오는 밤과 아침처럼 늘 항상 그 자리에 있음을 깨닫게 되는 록 발라드다."

- 앨범 준비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용훈="보컬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 최종 믹싱 작업할 때도 따라가서 의견을 말하고 수정 작업을 계속 함께했다. 그리고 내가 원하던 사운드가 있었기 때문에 보컬뿐만 아니라 멤버들과도 밴드 사운드를 작업할 때 많은 심혈을 기울인 것 같다. 내가 '이런 느낌으로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 딱 그렇게 작업해주는 멤버들을 보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직접 느끼기도 했다. 그만큼 애정을 갖고 만든 곡이니 사운드 모두 하나하나 집중해서 들어줬으면 한다."

원위./RBW

- 앨범 준비 과정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용훈="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하린이에게 감탄했던 순간이 있다. '기억 속 한 권의 책' 작업 초반에 하린이에게 드럼을 어떤 느낌으로 했으면 좋겠는지 이야기했는데 그 후에 작업한 음원을 듣고 그때 정말 감탄했다. 곡이 후반부에서 더 극대화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말이었는데 정말 내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정교하게 드럼 플레이를 넣어줘서 놀랐다. 이제는 척하면 척인 사이가 된 것 같다(웃음)."

동명="'트라우마'라는 곡을 녹음할 때였는데 키아가 물에 빠진 뒤 생긴 트라우마에 영감을 얻어 작업한 곡이지만 반대로 나는 물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녹음 전에 키아가 곡에 담은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유튜브에서 심해 공포 관련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면서 곡에 공감하려고 했다."

강현="용훈이형이 타이틀곡 '기억 속 한 권의 책'을 작곡할 때 영화 '노트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는데 그 영화를 추천했던 사람이 나다. 노래를 함께 들으면서 '이 부분 가사는 영화에서 이 장면이죠?'라고 서로 이야기하면서 즐겁게 작업했던 기억이 있다. 영화를 본 분들이라면 가사에 담긴 의미를 영화와 함께 연결 지어봐도 좋을 것 같다."

- 유명 프로듀서가 다수 소속된 RBW의 일원인 만큼 뛰어난 음악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데.

키아="앨범마다 곡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멤버 서로 작업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피드백하면서 함께 성장해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음악적 성장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밴드 사운드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작업한 만큼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김도훈 대표님께 칭찬을 받기도 했다. 대표님께서 평소에 칭찬을 쉽게 해주는 분이 아닌데 이번 앨범은 음악적 퀄리티가 많이 높아졌다고 칭찬해줬다. 정말 뿌듯했다."

- 오랜 기간 팀으로 활동한 만큼 팬들이 기다리는 미발매곡도 많은데 공개할 계획이 있나.

강현="미발매 곡 이라기보다는 현재 멤버들이 작업 중인 곡들이 있다. 열심히 작업하고 있으니까 좋은 기회가 된다면 더욱 디벨롭 해서 팬 여러분께 들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얼른 많은 곡들을 들려드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 얼마 전 두 번째 온택트 라이브를 했는데.

동명="올해는 코로나19로 음악방송이나 공연에 많은 제약이 있어서 팬분들을 직접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더욱 언택트 공연이나 영상통화 팬사인회 같은 방법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있나.

동명="국내에서 비주류 장르이긴 하지만 재즈에 도전해보고 싶다. 원위가 풀어내는 재즈는 어떤 느낌일지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웃음)."

 

최지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