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복 감독./넷플릭스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극 중 사용되는 음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응복 감독은 21일 오전 ‘스위트홈’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주로 멜로 작품을 선보인 이응복 감독의 첫 크리처물이다.

이응복 감독은 극 중 OST로 사용된 이매진 드래곤스 곡 ‘워리어스’(Warriors)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것에 대해 “게임을 하지 않지만 ‘워리어스’가 어떻게 쓰였는지 알고 있다. 가사를 보면 괴물과 맞서 싸우는 인간의 연약한 마음이 담겼다. 인간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곡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음악이 익숙한 시청자 분들께는 와닿지 않을수도 있는 걸 인정한다”며 “앞으로 선택을 할 때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또 ‘스위트홈’을 통해 크리처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사실 저는 크리처물을 잘 보지 않는 사람이었다”며 “원작 자체가 너무 훌륭하다보니 소재 확장 차원에서접근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크리처물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이번 작품을 통해서 소재확장과 스토리라인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성과를 느꼈다”고 덧붙엿다.

‘스위트홈’은 화려한 CG와 비주얼로 한국 크리처물의 새로운 획을 긋는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이 감독은 “괴물의 욕망과 인간의 본성이 잘 반영되길 바랐다. 인간이 괴물로 변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디자인이 나와야 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작업했다”라고 돌이켰다.

‘스위트홈’은 회당 30억 원, 총 3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이 감독은 “사실 제작비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몰라 부담은 덜 됐다. 넷플릭스에서 부담을 주지 않았다”며 “그것보다 원작 팬들이 납득할 만한 작품을 만들기 위한 부담을 느꼈다”고 했다. 원작에서 인간의 욕망이 괴물로 변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 이 감독은 “발상 자체가 참신했고 창의적이었다. 영상을 통해 그런 부분을 살리고 싶었다”며 “세계관을 확장해서 괴물이 되는 순간의 내면을 포착하고 싶었다. 인간이 따뜻하게 보는 시선을 가미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다. 이어 “크리처물로만 생각한 게 아니라 한국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소재로 확장시키고 싶었다. 결과물에 대한 만족은 항상 불만족이다.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이 남긴 것 같다”고 했다.

'스위트홈'은 지난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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