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올해 영화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의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고 영화시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백억 대 제작비를 들인 대작들과 흥행 기대작들은 줄줄이 내년으로 개봉을 연기하며 코로나19의 기세에 꺾이고 말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획 등이 공개되며 영화계에도 다시 희망이 불이 켜졌다. 올해 개봉을 미룬 영화들과 2021년 개봉 예정작들이 극장과 OTT 플랫폼을 통해 대거 공개되며 영화계는 여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2021년이 될 전망이다.

■ 위기 맞았던 韓영화..대작과 거장 감독의 귀환

먼저 올 연말 개봉을 예정했던 공유·박보검의 ‘서복’과 류승룡·염정아의 ‘인생은 아름다워’ 김강우·유인나 등이 출연한 ‘새해전야’, 정성화 주연의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영웅’ 등이 내년 포문을 열 계획이다.

일찌감치 촬영을 마친 거장 감독들의 신작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자산어보’(이준익 감독), ‘원더랜드’(김태용 감독), ‘행복의 나라로’(임상수) 등이 그 예다. 블록버스터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모가디슈’(류승완 감독), ‘싱크홀’(김지훈 감독), ‘교섭’(임순례 감독), ‘보스턴 1947’(강제규 감독)의 개봉도 예정돼 있다.

또 ‘특송’(박대민 감독), ‘파이프라인’(유하 감독), 소지섭 주연의 ‘자백’(윤종석 감독) 등 스릴러나 범죄물도 관객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김해숙·신민아의 ‘휴가’(육상효 감독), 강하늘·천우희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조진모 감독) 등 휴먼드라마와 멜로 장르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 마블과 DC 히어로들이 돌아온다

올 한 해 히어로물 영화는 ‘원더우먼 1984’가 유일하다. 워너브러더스는 오는 23일 개봉하는 ‘원더우먼 1984’를 시작으로 내년 개봉 예정작 17편을 자사 OTT 플랫폼인 HBO맥스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개봉을 미루면서 히어로물을 올해 극장에서 볼 수 없었지만 내년에는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먼저 디즈니의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킹스맨’ 시리즈의 프리퀄 영화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또 마블 히어로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의 이야기를 그린 ‘블랙위도우’가 5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마블 최초의 중국인 히어로 영화 ‘상치’가 7월에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안젤리나 졸리와 배우 마동석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이터널스’는 11월 개봉한다.

또한 마블의 ‘완다비전’은 자사 OTT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다. 이 외에도 디즈니는 엠마 스톤 주연의 ‘크루엘라(Cruella)’를 비롯해 톰 행크스가 출연하는 ‘피노키오’, ‘피터팬과 웬디’ 등도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워너브러더스가 배급하는 영화들은 극장과 HBO맥스에서 동시 공개된다. 3월 실사 영화로 제작된 '톰과 제리'를 시작으로 5월 ‘고질라 VS 콩’, 6월 ‘컨저링3’가 출사표를 던진다. 하반기인 7월에는 ‘스페이스 잼2’, 8월 ‘수어사이드 스쿼드2’, 10월 ‘듄’, 12월 '매트릭스' 등이 개봉 예정이다.

개봉을 미룬 작품들과 개봉 예정작들이 쏟아지며 콘텐츠는 그야말로 ‘붐’을 이룰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 이어진다. 한 영화 제작자는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영화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며 “개봉 못했던 영화들이 개봉하는데다 신작들도 쏟아진다.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에 이어 후년까지는 콘텐츠 전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해당 영화 포스터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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