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TC 예비판결 단축…코로나 치료제 개발 기대 호재
대웅제약 전경. /대웅제약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최근 메디톡스와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분쟁 최종 판결에서 수입 금지 기간이 대폭 단축된 대웅제약이 나머지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는 등 다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정부분 불확실성 해소…“나머지 오판 바로 잡을 것”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지난 17일 보톡스 분쟁 최종 판결에서 대웅제약 ‘나보타’의 미국 내 수입금지 조치가 10년에서 21개월로 크게 단축하면서 대웅제약의 주가는 단기 급등세를 보였다.

보툴리늄 균주를 둘러싼 소송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과 대웅제약이 코로나 19 치료제 후보 물질로 연구개발 중인 니클로마사이드와 호이스타정 관련 호재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증권업계에서는 ITC의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 균주 분쟁 최종판결에 대해 "최종 판정에서 대웅제약의 균주 도용 혐의가 기각되면서, 메디톡스 균주에 대한 지적재산권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ITC 소송의 가장 중요한 쟁점은 균주에 대한 영업기밀 인정이었다"며 "최종 판정에서 균주 도용 혐의가 기각되면서 메디톡스 균주에 대한 지적재산권은 불인정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ITC 판결로 인해 나보타의 미국 판매가 일시적으로 중지되더라도 연간 매출에서의 나보타 미국 매출 비중은 현재 2% 미만이기에 기업경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대웅제약은 “ITC의 제조공정 기술 침해 결정은 명백한 오류로, 모든 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진실을 밝히고 승리할 것”이라며 “ITC 결과에 관계 없이 나보타의 글로벌 사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모두 미국 연방법원에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웅제약 측은 “예비결정에서는 균주에 대한 영업비밀 침해 10년, 공정기술에 대한 침해 21개월을 권고했으나, 이번에 ITC 위원회는 균주에 대한 침해는 없다는 대웅제약의 주장의 옳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아울러 이러한 피해의 당사자는 메디톡스가 아니라 앨러간 단독이라고 결정하면서, 메디톡스의 균주에 대한 주장에 대해서는 종지부를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오판도 바로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메디톡스 측은 “ITC 행정판사와 불공정조사국 소속변호사가 1년여 간의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대웅이 도용한 메디톡스의 균주와 제조공정 기술이 영업비밀에 해당된다고 결정했는데도 ITC 위원회가 균주는 영업비밀이 아니라 판단한 점에 대해서는 향후 영업비밀의 기준과 정의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도 항소절차를 통해 바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 출시 기대감 ↑

이런 가운데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출시에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자가면역치료제 신약후보물질 DWP212525가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2020년도 감염병 예방 치료 기술 개발과제’에 선정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서 비임상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게 됐다고 22일 밝혔다.

DWP212525는 면역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표적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의 신약후보물질로, 항염증 효과 및 염증으로 손상된 조직을 보호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DWP212525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서 내년 하반기 중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논의 또한 활발히 진행 중이다. DWP212525는 이미 동물실험에서 천포창·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에 대한 우수한 치료효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앞서 대웅제약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가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장비 구축지원 대상 과제로 예비선정됐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의료기술개발사업에 따라 이번 선정은 국가연구개발시설·장비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경 확정될 예정이다. 선정이 완료되면 대웅제약은 내년 12월까지 DWRX2003 임상시료 및 공급용 대량생산화를 진행하며 발생하는 생산시설 비용 약 38억원 중 최대 19억원을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대웅제약과 대웅테라퓨틱스가 공동개발중인 니클로사마이드는 ▲바이러스 제거 ▲싸이토카인 폭풍 저해 ▲호흡곤란 개선 등의 효과가 다양한 동물모델에서 증명된 바 있다. 특히 바이러스 제거작용은 SKP2 저해(바이러스의 자가포식을 활성화시켜 침투한 바이러스 입자를 분해하는 방식) 작용을 이용한 것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되더라도 제거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호이스타정’의 임상 2상 ‘톱라인’ 결과를 이달 23일 공개한다. 톱라인은 임상의 성패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임상 2상 결과가 나오면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 환자들에 바로 쓸 수 있도록 정부 부처, 전문가들과 협의 중”이라며 “조건부 허가나 긴급사용승인과 같은 ‘간이’ 승인을 거쳐 내년 초부터는 실제 환자들이 복용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년 1월 코로나19 치료제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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