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화장품 등 신성장 동력 확보, 전 사업 부문 고른 성장세
동국제약 본사. /동국제약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동국제약이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부터 중국 화장품사업 등 사업부문 호조에 힘입어 내년에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

 

전 사업부분 고른 성장…매출 5000억원 목전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매출액은 올해 3분기까지 41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8억원, 순이익은 491억원으로 각각 32%, 1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업계 평균인 7%를 상회하는 15%다.

동국제약은 가장 큰 장점은 전 사업부문에서 고룬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동국제약의 사업별 매출은 ▲일반의약품(OTC) 24% ▲전문의약품(ETC) 22% ▲헬스케어 26% ▲해외사업 7% ▲동국생명과학 20% 등이다.

동국제약은 4분기에도 컨센서스(시장 추정치)에 부합하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496억원,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2%, 21.9% 증가하는 수치다.

4분기 일반의약품 매출액은 385억원으로 예상된다. 3분기에 이어 주요 품목들의 매출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OTC주요 제품군은 잇몸질환 치료제 '인사돌', 먹는 탈모약 '판시딜', 먹는 치질약 '치센', 정맥순환 개선제 '센시아' 등이다.

전문의약품 매출액은 '포폴주사' 등 주요 품목들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3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은 4분기 헬스케어사업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43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헬스케어 부문은 주력 품목인 '마데카크림'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매출 회복과 건강기능식품, 생활건강 매출 호조가 예상된다.

센텔리안24, 마데카 크림 액티브 스킨 포뮬러. /동국제약 제공

 

헬스케어 부문은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가 이끌고 있다. 센텔리안24는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올해 6월 기준 매출액 약 3100억원을 기록하며 스킨케어와 헤어, 선케어 라인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6월까지 누적 판매량 1900만개를 기록한 메가 히트제품 마데카 크림(2015년 4월 출시)은 동국제약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또 지난해 3월 출시한 ‘엑스퍼트 마데카 멜라 캡처 앰플’이 출시 1년 7개월 만에(10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300만병을 돌파하며 마데카크림을 잇는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동국제약은 이렇듯 전 사업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제약업계의 매출 5000억원 달성은 의미가 크다는 시각이다.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기 까지는 최소 50년 이상이 소요되지만, 이후 1조원으로 올라서기까지는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국제약은 최근 5년간 매년 10%대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동국제약의 매출은 지난 2014년 2227억원에서 2015년 2599억원, 2016년 3097억원, 2017년 3548억원, 2018년 4008억원, 지난해 4823억원까지 성장했다.

 

내년 가시적 성장 기대

동국제약은 내년에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동국제약이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503억원, 영업이익 1065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동국제약은 내년부터 중국 화장품사업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 중국 수출에 힘입어 화장품사업에서 매출 1594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예상치보다 26.98% 증가하는 수준이다.

동국제약은 중국 현지 파트너사와 중국 화장품 시장 테스트를 마친 후, 본격적인 마케팅과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문의약품 수출 증가도 예상된다. 내년 전문의약품 매출 예상액은 1594억원으로 올해 매출 예상치와 비교해 21.95% 늘어나는 수준이다.

동국제약은 내년부터 주요 수출품목인 ‘포폴주사’와 글리코펩타이드 계열 항생제인 ‘테이코플라닌’ 원료 및 완제의약품 생산설비 증설을 마치면서 생산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동국제약이 4분기 화장품부문에서 매출 회복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이라며 “내년에는 전문의약품 설비 증설효과와 화장품부문에서 중국 현지 파트너사와 시장 테스트가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가시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동국제약이 2021년에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동국제약은 제네릭 중심이 아닌 높은 브랜드 인지도가 구축된 일반의약품사업을 포함해 화장품 브랜드인 ‘마데카크림’ 등을 포함해 헬스케어사업부와 시너지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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