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차인표' 포스터./넷플릭스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차인표의 코믹극을 그린 ‘차인표’가 관객을 찾는다. 고정된 이미지를 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지며 ‘밈’을 유도할 전망이다.

28일 오전 넷플릭스 영화 ‘차인표’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차인표, 조달환, 김동규 감독이 참석했다.

‘차인표’는 대스타였던 배우 차인표가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1994년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전국에 ‘차인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차인표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것은 물론 그의 이미지를 마음껏 변주해 실제와 가상을 오가는 신박한 기획과 웃음으로 코미디의 탄생을 예고한다.

메가폰을 잡은 김동규 감독은 “차인표의 연대기를 다룬 작품은 아니다. 대스타였던 차인표가 전성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코미디 영화”라고 소개했다.

영화 '차인표' 제작보고회 캡처./

차인표는 “프레임에 갇혀버린 사람을 들여다보고 싶은 게 아마 감독님의 목표가 아니었나 싶다. 나 역시 이 영화를 통해 나를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 참여하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 극 중 송강호, 최민식, 이병헌과 연기 4대 천왕에 꼽히고 싶어 안달 난 '차인표'의 이야기를 다룬 것에 대해서는 “(실제로는) 감히 그 분들과 비교하지 않는다. 그들은 나보다 뛰어나다고 본다”며 “더 이상 시대가 4대 천왕 5대 천왕을 구분 짓는 시대가 아닌 것 같다. 나는 내 갈 길을 가겠다”라고 말했다.

조달환이 차인표 매니저 김아람 역을 맡았다. 그는 “실제 차인표와 오랫동안 일을 한 매니저 이사가 있다. 아주 오랫동안 옆에서 일하는 짠내 나는 역할”이라며 “왕년에 잘 나갔지만 그걸 잘 인지 못하는 차인표 옆에서 위기가 닥친다. 그 안에서 차인표를 구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캐릭터를 연기하며 매니저들의 고충을 알게 됐다면서 “이 영화를 하게 되면서 매니저의 어려움과 배우를 대하는 생각들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나누게 된 계기가 됐다”고 했다.

영화 '차인표' 제작보고회 캡처./

‘차인표’는 5년 전 처음 제작된 영화다. 김동규 감독은 “이야기를 구상할 때 이미지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이미지의 대표적인 직업군이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자신이 직접 이미지를 만들던 타의적으로 구축되던 간에 한 번 구축된 이미지 속 굴레를 탈피하고 싶은 심경의 영화를 구상해보면 웃길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차인표는 당시 출연 제의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제작사 어바웃필름 김성환 대표나 김동규 감독을 모르던 때다”라며 “나에 대한 영화를 써서 출연 제안을 했는데 영화 속 차인표는 극심한 정체기였다. ‘나는 이렇지 않은데?’라며 현실부정을 했고 고민하다 출연 거절을 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5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내 현실이 영화처럼 됐다. 극심한 정체를 맞았다”며 ‘이건 출연할 수밖에 없겠다 싶다. 차인표의 매트릭스에 갇힌 느낌을 푸려면 이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봤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이렇게 정체돼 있었는데 김성환 대표는 ’극한직업‘으로 대박 났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차인표는 또 영화 속 차인표에 대해 “측은한 존재다”라며 “꺼진 거울로 자신을 바라보는 느낌도 있다”고 털어놨다.

차인표는 전성기와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서는 "내 전성기는 오늘이다. 오늘 열심히 행복하게 살려고 한다. 힘들었던 시기는 현실에 안주하고 변하지 않았던 시기인 것 같다"고 했다. 

조달환은 ‘차인표’에 출연한 이유로 “시나리오를 읽다가 눈물이 날 정도였다. 그만큼 재미있었다. 차인표 때문에 나온 건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실제 차인표에 대해서는 “기존 이미지와 다른 유쾌한 사람이다”라고 정의했다.

김동규 감독은 ‘차인표’에 대해 “차인표 밈 유행이 됐으면 한다. 엄청 많다. 잘라 쓰기 쉽게 넷플릭스와 협의했다”고 했다.

차인표는 2021년 소망으로 “내년에는 반드시 코로나 아웃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차인표’가 잘된다면 시즌2에 출연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달환은 “많은 분들의 형편이 나아지셔서 좀 더 웃을 수 있는 2021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차인표’는 1월 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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