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이 금융소비자 보호와 함께 ESG 경영활동 강화에 나섰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이 금융소비자 보호와 함께 ESG 경영활동 강화에 나섰다.

해외국채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 작년부터 금융권에 이어진 금융사고의 재발을 막고 소비자를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특히 손님의 입장에서 손님의 위험을 관리함으로써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지원하고 금융소비자보호 기능도 강화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최근 강조되고 있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ESG 경영체계를 강화해, 사회적 역할 수행에 집중하고 적극적인 ESG 경영을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 28일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손님 중심의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ESG 투자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미 새로운 10년의 성장전략인 'NEXT 2030, Big Step'을 통해 플랫폼 금융, 글로벌 금융, 사회가치 금융 등 3대 성장 전략을 설정한 바 있다.

하나은행의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의 주요 핵심 내용은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의 신설 및 외부 여성 전문 인력 영입을 통한 금융소비자보호 기능 강화 ▲ESG 전담 부서인 ESG기획 섹션 신설을 통한 실행 중심의 ESG 경영 체계 강화 ▲3S(Simple, Speed, Smart) 원칙 기반의 팀(Unit) 중심 조직체계 개편 등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하고, 외부에서 여성 전문 인력을 영입해 그룹장 자리를 맡겼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기존 은행의 입장이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소비자 리스크를 관리하고, 새로운 차원의 소비자 보호와 소비자 만족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은행들의 리스크관리그룹이 은행의 위험을 관리해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위험 대비 적정한 수익률 확보를 관리한 반면, 이번에 신설된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은 손님의 입장에서 손님의 위험을 관리함으로써 손님의 자산규모, 위험 선호도, 그리고 수익률을 감안해 손님이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신설된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의 초대 그룹장으로 선임된 이인영 그룹장은 연세대학교 법학학사 및 서울대학교 법학박사, 김앤장 법률사무소 시니어 변호사,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 법무국 이사 등을 거친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 인력이다. 이 그룹장의 과거 경력을 감안할 때 한국 금융 산업에서 소비자리스크관리의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조직개편으로 하나은행의 소비자보호그룹은 기존 금융소비자보호를 담당하는 ‘손님행복그룹’과 소비자리스크관리를 담당하는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등 두 개의 그룹으로 확대되고 모두 여성 임원이 그룹장을 담당하게 됐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발휘해 보다 높은 수준의 손님 우선 경영을 펼칠 예정이다.

하나은행의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의 신설에 이어 하나금융그룹에서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시 정관 개정 작업을 통해 이사회 직속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하고, 그룹 전체의 소비자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직개편의 배경은 본격적인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및 손님의 금융 이용방식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기존의 공급자 중심 금융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소비자보호를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갈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손님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과 함께 ESG 경영활동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에 기획, 예산을 담당하는 경영기획그룹과 인사, 업무지원을 담당하는 경영지원그룹을 통합해 ‘경영기획&지원그룹’을 신설하고, 영업 현장에 초점을 맞춰 영업 지원 기능을 한 그룹에서 총괄키로 했다.

신설된 ‘경영기획&지원그룹’ 내 ‘경영전략본부’에는 조직 내 ESG 전담 부서인 ‘ESG기획 섹션’을 신설했다. 이로써 하나은행의 ESG 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ESG 경영 실천을 통해 금융의 사회적 역할 수행에 보다 집중할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 자체의 성장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주요한 일원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업 활동 전 영역에 걸쳐 ESG 철학을 도입 및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 외에도 ‘3S'(Simple, Speed, Smart)라는 3대 조직혁신 원칙을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하고자 팀(Unit) 중심 조직체계로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대응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손님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손님, 주주, 직원, 공동체를 아우르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제고하여 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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