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FN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안보현에게 2020년은 특별한 한 해였다. JTBC '이태원 클라쓰'부터 MBC '나 혼자 산다' '카이로스'까지 드라마와 예능을 넘나들며 시청자들에게 안보현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켰다. 특히 최근 종영한 '카이로스'에서는 김서진(신성록)의 오른팔이자 김서진의 아내 강현채(남규리)의 내연남인 서도균으로 분했다. 평소에는 엘리트 비지니스맨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순종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안보현은 "2020년 받은 사랑에 평생 잊을 수 없는 감사한 마음으로 보낸 한 해였다. 그 사랑에 보답하는 2021년이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초심 잃지 않고 성장해 가는 배우 안보현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카이로스'가 막을 내렸는데.

"여름부터 가을을 지나 추운 겨울까지 6개월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끝낼 수 있어서 감사했고 박승우 감독님의 입봉작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 어떤 점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나.

"우선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대본을 읽자마자 흥미로워서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을 선택할 때 함께하는 분들이 누구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박승우 감독님을 만나자마자 꼭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시간을 다루는 드라마인 점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

"촬영 들어가기 전에 대본만 봤을 때는 그런 장면들이 어떻게 그려질지 몰라서 걱정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고 난 후에는 감독님이나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준비해서 그런지 크게 어렵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안보현./FN엔터테인먼트 제공

- 서도균은 입체적인 캐릭터였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게 있다면.

"등장인물 모두에게 내면을 숨기고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이나 행동의 차이를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서도균의 가장 큰 매력은 진정성이기 때문에 상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모든 게 서도균 그 자체로 보이도록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께서도 현채를 향한 마음에 진정성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나도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거나 그게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도균의 마음을 연기했다."

- 캐릭터 표현을 위해 스타일 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서도균의 의도나 숨겨진 본심을 표현하고 싶어서 안경을 착용해보면 어떨까 제안을 드렸다. 제안을 듣고 감독님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안경을 만지는 디테일을 만들었고 회사원 서도균과 강현채와 함께 있는 서도균의 모습은 또 다른 모습이라 슈트를 입거나 캐주얼한 의상을 입어 변화에 디테일을 주기도 했다."

-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많은 분에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로 꼽힐 것 같은데 4회 엔딩 장면이 키스신이 기억에 남는다. 촬영 당시 현장에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남규리 씨가 리드를 잘 해주셔서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있었고 시청자분들에게는 극 중 도균이 주는 첫 반전이었을 것 같아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리고 14회에서 병학으로부터 현채를 구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서도균이라는 인물을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도균은 모든 것이 현채로 시작해서 현채로 끝났으니까."

- 현채에게는 정말 순종적이었다. 실제와 비교해보면 어떤가.

"그 정도까지는 불가능할 것 같다. 한 가정을 파탄 내고 내 인생을 전부 바치면서 사랑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불륜은 정말 말도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안보현./FN엔터테인먼트 제공

- 촬영 에피소드도 궁금하다.

"샤워신을 찍기 위해 꽤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했었다.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막상 방송에는 짧게 나가게 돼서 아쉬웠던 게 내 나름의 에피소드다. 그리고 도균이를 호균이라고 할 정도로 질타 아닌 질타를 받게 된 것도 에피소드로 남았다."

- 함께 호흡 맞춘 배우들과는 어땠나.

"먼저 신성록 배우는 집중력이 정말 뛰어나다. 리허설부터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리드해줬다. 같이 연기하면서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나보다 키가 큰 배우와 연기하는 게 처음이라 그런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촬영했다. 그리고 남규리 배우는 만나기 전 씨야의 남규리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실제로 만나서 호흡을 맞춰 보니 정말 깊이 있는 배우라는 게 느껴졌다. 신비로운 매력이 있어서 현실에서도 짝사랑 상대로는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또 이세영은 에너지가 정말 좋은 배우라고 느꼈다. '카이로스'에서는 함께하는 장면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다른 작품에서 꼭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

- '이태원 클라쓰' 장근원과 '카이로스' 서도균이 같은 듯 다른 캐릭터였는데.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장근원과 서도균이라는 인물 그 자체가 되기 위해 그 캐릭터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리고 도균이라는 인물을 준비하면서는 회사 생활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회사에서 쓰는 말투나 행동 같은 것들을 현실감 있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서 많이 신경 썼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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