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프레쓱 서비스 / 신세계백화점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유통업계 형님 격인 신세계 그룹이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백화점부터 마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인프라를 거점으로 O2O(Online to Offline)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30일 신세계에 따르면 온라인 구매 확대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지난 11월까지 신세계백화점 온라인 매출은 전년보다 1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SSG닷컴 주문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가는 매장 픽업 이용객은 전년보다 34.0% 늘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신세계는 상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 쇼핑과 편리함을 내세운 온라인 쇼핑의 특징을 결합한 ‘익스프레쓱’ 서비스를 선보였다.

익스프레쓱은 자사 온라인 통합몰인 SSG닷컴에서 구매한 상품을 백화점 매장에서 픽업하는 전용 공간이다.

이는 기존에 백화점이 제공하던 매장픽업 제도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게 특징이다. 소비자가 여러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해도 한 곳에서 손쉽게 받아볼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졌다.

이는 소비자가 각기 다른 브랜드 상품을 한꺼번에 비교할 때도 유용하다. 익스프레쓱 픽업을 신청해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후 원하는 상품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을 받자마자 피팅해볼 수도 있다. 익쓰프레쓱 공간에는 옷을 입어보는 피팅룸이 마련돼있고 수선과 교환까지 현장에서 바로 신청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패션 브랜드에서만 선제적으로 적용되고, 내년에 식품 등 타 장르로 확대될 예정이다.

운영시간은 백화점 오픈 시간인 10시 30분보다 2시간 반 빠른 오전 8시부터 시작해 매장 폐점시까지다. 신세계는 내년 중 O2O 서비스를 무인화 해 24시간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장 이정욱 상무는 “SSG닷컴과 협력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플랫폼으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식음, 무인화 등 콘텐츠를 보강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픽업 서비스를 확대한 이마트 / SSG닷컴 제공

이 같은 온·오프라인 시너지는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온라인 사용자들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 확대를 이끌어 내며 선순환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도가 높다. 이미 미국의 노드스트롬 로컬(Nordstrom Local), 월마트 픽업 포인트(Walmart Pickup Point) 등 해외 유통가에서는 교외형 온라인 쇼핑 서비스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이마트도 SSG닷컴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집근처 매장에서 상품을 찾아갈 수 있는 있는 ‘클릭 앤 콜렉트(Click & Collect)’ 형태의 O2O 베타서비스를 도입했다.

SSG닷컴에서 쓱배송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직접 배송을 기다리지 않고 매장에 직접 방문해 상품을 확인하고 가져올 수 있다. 현재 이마트 성수점과 서수원점 두 곳에 적용 중이다.

이마트 픽업은 주문한 상품을 바로 당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주문은 점포 휴무일을 제외한 매일 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 가능하다. 주문한 물건은 정오부터 오후 8시 사이 이마트 고객주차장 내 지정된 픽업장소에서 받아가면 된다.

안철민 SSG닷컴 SCM담당 상무는 “고객의 니즈를 해소하기 위해 매장픽업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언택트 시대에 맞춰 옴니채널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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