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진환]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인상한 LPG 차량의 보험료가 다시 내려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LPG 차량을 주로 이용하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의 소지가 있다는 여론에 보험료 인하 권고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8일 KB손보,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한화손보, 흥국화재 등 5개 보험사 관계자들을 소집해 LPG 차량의 보험료율 산정 방식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금감원은 이날 참여한 손보사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요율 산정 과정에 대한 사후 감리 작업을 벌였다. 감리를 받은 손보사들은 올해 하반기에 LPG 차량의 보험료를 2∼15% 인상한 바 있다.

손보사들은 LPG나 하이브리드 차량의 손해율이 휘발유나 경유 차량보다 높기 때문에 보험료를 인상했다는 설명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휘발유 차량의 손해율은 79.2%로 가장 낮지만, 경유나 LPG는 이보다 2.7∼4.3% 포인트 높고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13.5%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손보사들의 손해율 인상에 따른 차등적용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LPG 차량의 보험료 인상은 결국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부담을 늘리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합리한 부분이 있으면 변경 권고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보험업계서는 금감원의 권고에 따라 전체 보험료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휘발유차의 보험료를 낮추는 근거가 손해율이 낮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LPG 차량의 보험료를 되돌리더라도 이에 맞춰 휘발유 차량의 보험료를 다시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진환 기자 goldenbat@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