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연말을 맞아 취약계층에 대한 기부와 봉사활동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산업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우리금융)/각 사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주요 은행들이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ESG는 환경보호(E)와 사회적 책임(S), 지배구조(G) 등을 의미하는 약자로,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 경영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권에도 ESG경영 기조가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연말을 맞아 사회적으로 어려운 이들에 대한 기부와 봉사활동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은 물론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등 다수의 시중은행들이 연말을 맞아 온정을 나누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은 이날 'KDB 따뜻한 동행' 42호 후원 대상으로 치료가 어렵고 평생 관리가 필요한 백혈병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소외계층 환우 6명을 선정하고 각 500만원씩, 총 3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후원 대상자들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를 통해 추천을 받아 선정됐으며, 백혈병 재발에 따른 반복적인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 등 지속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환우 중 한부모 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우들을 후원하게 됐다.

산업은행은 또 매년 실시하고 있는 헌혈 및 후원 행사를 올해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비대면 행사로 실시하고, 임직원으로부터 기증받은 헌혈증서와 소아암 환우들의 완치를 위해 협회 앞 후원금 2000만원을 추가로 전달했다.

산업은행은 지금까지 다양한 사연의 후원 대상을 선정해, 이번 지원까지 모두 42차례에 걸쳐 총 6억원의 '따뜻한 동행'을 실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업은행은 매년 연말마다 본점과 지점의 전 임직원이 성금을 모금하고 있으며, 은행은 직원 모금액에 매칭 기부액을 지원해 부점별로 지역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총 3억원의 성금이 모였으며, 이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복지시설 등에 성금 전달 위주의 비대면 행사 등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또한 산업은행은 매년 불우이웃돕기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 임직원 급여 끝전 모으기 행사를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도 소외계층 청소년 장학사업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정성으로 모금한 1억4000만원의 성금을 비영리 재단법인 KDB나눔재단 앞으로 기부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따뜻한 나눔과 이웃사랑이 지속될 수 있도록 '나누는 손길, 따뜻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행장 윤종원) 역시 전날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소외계층 노인, 아동 등 500명에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용품과 겨울철 방한용품, 다과 등으로 구성된 선물 꾸러미를 전달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한파가 겹쳐 방역 및 방한용품이 절실한 시기여서 후원을 결정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사활동은 자제하고 선물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따뜻함을 나누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도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전했다.

평소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 소외계층 등을 위한 장학금 및 치료비 후원과 코로나19, 집중호우 등 국가적 재난 극복에 동참하기 위한 착한 임대료 운동, 충주 연수원 생활치료센터 제공, 무료 도시락 제공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4일엔 이 같은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자원봉사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도 매년 연말 '함께여서 더 좋은 우리, WOORI 희망산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룹 임직원들이 ‘우리 희망산타’가 돼 취약계층 아동에게 성탄절 선물과 함께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올해는 우리은행 전국 영업본부와 매칭된 약 40여개 아동복지기관에 ‘우리희망 선물상자’를 전달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마음껏 크리스마스를 즐기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학용품과 어린이용 마스크 및 손소독제 등 필수 방역물품으로 선물상자를 구성했다.

손태승 회장은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어려운 가운데 어린이들이 따뜻하고 건강한 연말을 보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ESG 경영과 연계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개학을 했지만 학습기기 부족으로 수업에 어려움이 있는 취약계층 아동 2000명에게 컴퓨터 및 주변기기를 지원했으며, 개학이 연기돼 식사해결이 어려운 취약계층 아동 1000여명에게는 모바일 식사 쿠폰을 지원했다. 최근에는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지역아동센터 소속 장학생 75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한 바 있다.

이 외에도 NH농협은행(은행장 손병환)은 지난 22일 기업투자금융부문 오경근 부행장과 임직원들이 서울시 마포구 소재 삼동소년촌을 찾아 '사랑의 김장김치, 우리쌀 후원행사'를 실시했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마련된 우리쌀 30포와 김치 300Kg 등의 후원품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며 전달됐다.

오경근 부행장은 "코로나19로 더욱 움츠려든 연말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함께하는 농협'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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