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한양행·GC녹십자·한미약품 등 주력 사업 박차
유한양행 본사 전경. /유한양행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신축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제약 업계도 캐시카우(수익창출원)와 신성장동력 확대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회사의 주력 사업을 이어 나가고, 연구개발(R&D) 및 투자를 강화해 라인업 확대 등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신약 발굴 및 오픈 이노베이션 지속

우선 유한양행은 신약 후보 물질 발굴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차세대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은 이르면 이달 내 조건부 승인 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으로 출시 시, 시장 입지 강화가 예상된다.

레이저티닙은 동일한 기전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앞서 출시돼 있어 조건부 승인을 허가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점쳐진다. 사실상 기존 치료제인 타그리소의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박재경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레이저티닙은 2020년 12월 기준 식약처에서 조건부 허가 심사를 받고 있는데 2021년 국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해 레이저티닙과 얀센의 이중항암항체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3상임상 단계에 진입하면서 총 1억달러의 기술료를 추가로 확보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을 통틀어 마일스톤만으로 1억달러의 수익을 올린 첫 사례다.

오는 3월 주총을 끝으로 6년간의 임기를 마무리 하는 이정희 사장은 R&D 역량 강화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14년 5.7%였던 유한양행의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2020년 3분기 기준 10.8%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 사장은 오스코텍·바이오니어·제넥신·앱클론·파멥신·애드파마·제노스코·네오이뮨텍 등의 바이오벤처 투자에 공을 들이며 원천 기술 확보에도 주력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15년 초 9개였던 파이프라인은 지난해 12월 기준 30개로 3배 이상 늘었다. 그중 절반 이상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공동 연구 과제다.

한편 유한양행 측은 오는 4월 1일자로 사장이 교체 되는 시기에 회사의 전반적인 계획이 다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GC녹십자가 지난 8일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에서 바이넥스와 CMO 업무협력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조진섭 바이넥스 CMO 사업실장, 임승호 GC녹십자 부사장. /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 백신 CMO 관심 한몸에

GC녹십자는 올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고도화 및 혈액제제, 백신 등 주력사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힘쓸 예정이다.

GC녹십자그룹 계열사인 GC녹십자헬스케어는 최근 신임 대표이사로 안효조 부사장을 선임했다. 안 신임 대표는 지난해 GC녹십자헬스케어에 합류해 디지털 헬스케어 및 B2C 신규사업 강화 등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어왔다.

또 GC녹십자는 북미 혈액제제 사업 가속화를 위해 이원화돼 있던 북미 혈액제제 사업부문을 GC녹십자로 일원화했다. 이를 위해 국내 혈액제제 생산시설(오창공장)을 2배 증설하는 등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을 준비해둔 상태다.

특히 GC녹십자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사업 수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10월  감염병혁신연합(CEPI)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체결했다. CEPI에서 지원한 여러 백신 중 판매허가를 받은 백신을 위탁생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가치를 2조 862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넥스와 위탁생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양사는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의 포괄적인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GC녹십자의 올해 백신 CMO 사업으로 인한 회사 영업이익이 지난해 885억원에서 6881억원으로 67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자체개발 신약 시판 허가 기대 ↑

한미약품은 ‘아모잘탄’이나 ‘로수젯’ 등이 3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달성 하는 등 자체개발한 대표적인 전문약 기반 영업으로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아모잘탄과 로수젯은 미국 MSD를 통해 세계 주요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 2가지를 결합한 로수젯은 지난해 3분기까지 727억원의 매출(유비스트 기준)을 달성했다.

한미약품 측은 “올해 순환기대표 품목인 아모잘탄패밀리에 아모잘탄엑스큐가 신규로 다음달 출시예정”이라며 “라인업이 더 확대되서 캐시카우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혈압치료 성분 2가지와 이상지질혈증치료 성분 2가지를 결합한 4제 복합신약 ‘아모잘탄엑스큐’를 허가받았다. 지난 2009년 2가지 성분의 고혈압 치료제를 결합한 아모잘탄을 시작으로, 3가지 성분 결합에 이어 4가지 성분의 복합신약 개발을 마쳤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지난해 주요 성과로 미국 MSD와 1조원대 비알코올성지방간(NASH)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한국 최초 글로벌신약 ‘롤론티스’와 ‘오락솔’의 미국 시판허가도 임박해 있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는 지난해 허가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 실사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잠정연기된 바 있다. 국내서는 식약처가 롤론티스의 허가를 위한 실사를 마친 상태이며, 상반기 중 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항암제 오락솔도 연내 FDA 허가를 앞두고 있다. 오락솔은 롤론티스와 달리 미국내 생산이 이뤄져 코로나19로 인한 지연은 없을 전망이다.

FDA는 오락솔의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시판허가신청(NDA)에 대한 검토를 수락하면서 오락솔을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롤론티스와 오락솔 미국 허가 승인시 관련 매출 로열티 10~15% 유입이 시작되며, 보수적으로 올해 중순 이후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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