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사업 역량 강화·미래 성장동력 확보 나서
광동제약은 지난 1일자로 사업부문별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광동제약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제약업계가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경쟁력 제고와 효율성을 강화하고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해서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조직개편을 단행한 곳도 있고, 올해 수장 교체와 주력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지난해 미리 조직개편을 통해 역량강화에 나선 곳도 있다.

 

광동제약, 사업 부문별 핵심 역량 강화 나서

광동제약은 의약품, 건강음료, 생수 등 사업 부문별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지난 1일자로 단행했다.

이번 개편에서 특히 생수 '제주삼다수' 유통을 담당하는 생수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유통생수사업본부 내 제주삼다수 영업, 마케팅 등 관련 부서를 모두 '생수영업부문'으로 통합해 일원화했다.

이는 영업을 중심으로 마케팅과 온라인 등을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제주개발공사와의 협업을 한층 체계화해 1등 브랜드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광동제약은 경옥고와 우황청심원 등 대표브랜드의 고유 자산개발과 천연물 분야 소재 발굴을 위해 천연물 융합연구 개발본부도 발족했다. 이를 통해 천연물 통합 연구개발과 표준 정립·연구 네트워크 구축하고 천연물 관리체계 고도화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또 ‘CDO(Chief Digital Officer)’ 직책을 신설해 전 부문 디지털화에 돌입한다. 디지털과 비대면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가 주력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 선제적으로 업무 패러다임 전환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건강식품, 백신은 물론 건강 음료와 제주삼다수 등 각각의 역량을 한층 제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 캐시카우 본격 확대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현금창출원(캐시카우)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7일 밝혔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의약 제조 및 영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동구바이오제약 의약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박재홍 수석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됐다. 향남공장을 비롯한 생산부문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김종문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밖에도 영업본부에 장석훈 이사, 영업전략실에 서정욱 이사를 신규 임원으로 추가 선임해 의약영업 부문의 공격적인 성장에 힘을 실었다고 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의약사업 부문을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피부과뿐만 아니라, 최근 처방량이 증가하고 있는 비뇨기과에 이어 내과와 안과 등으로 사세 확장과 수익성 확대를 동시에 꾀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사업에 있어서도 올해 수익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 줄기세포 추출키트인 스마트엑스는 적응증별로 난치성질환 치료 목적용으로 신의료기술에 등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셀블룸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 및 매출 증대에 나선다.

아울러 지놈앤컴퍼니, 뷰노, 디앤디파마텍 등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도 자본수익에 더해 공동연구, 제품개발, 사업제휴 등으로 비즈니스를 창출할 예정이다.

 

조욱제 업무 총괄 부사장. /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 조직 효율성·미래성장동력 확보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해 7월 조직 효율성 제고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구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특히 차기 대표로 지목된 조욱제 업무총괄부사장도 임명됐다. 유한양행은 대표이사 임기 종료 전년도에 2명의 부사장 중 한 명을 총괄부사장으로 선임해 차기 수장을 지명한다. 조 부사장은 오는 3월 중순 열릴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개편은 분야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역동적 조직문화 창출과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따라 약품사업본부에서 디지털 마케팅부를 신설했다. 기존 지점에서 OTC(일반의약품)영업부를 분리해 4개의 OTC 지점을 신설했다. OTC마케팅부는 약국사업부 소속으로 변경해 조직 효율성 강화를 도모한다.

이밖에 감사실을 신설하고 기존 감사팀과 신설된 내부회계관리팀을 감사실 소속으로 변경했다.

 

보령제약 예산캠퍼스 내무균처리 항암제 생산라인에서 생산직원들이 항암주사제 생산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보령제약 제공

 

보령제약, 항암분야 리딩컴퍼니 입지 강화

보령제약은 지난해 5월 1일자로 ETC(전문의약품)부문 산하에 있던 ONCO(항암)본부를 ONCO(항암)부문으로 승격시켜 항암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조직을 구축. 마케팅 영업 역량을 더욱 강화했다.

보령제약이 항암분야에서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 질환별 전담 조직을 구성하면서부터다. 당시 대다수의 국내사들은 지역별 혹은 약국, 대형병원, 의원 등 유통 채널별 마케팅·영업 조직을 운영했다.

하지만 보령제약은 이를 질환별 조직으로 배치함으로써 전문성을 더욱 강화했다. 또 질환별 전문성을 활용해 임상데이터를 통한 학술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처방의들의 신뢰를 얻으며 시장을 선도하기 시작했다.

보령제약은 이번 ONCO(항암)부문 조직구축을 시작으로 마케팅·영업부분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연구개발 및 생산 등의 조직도 더욱 강화해 나갈계획이다.

보령제약 측은 “사업운영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구조를 갖추고 부문 내 조직 간의 유기적인 프로젝트 실행을 통해 항암제시장에서 리딩컴퍼니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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