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등 성장성 확대
일동제약 본사 전경. /일동제약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가 잇따라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도약을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투자금 확보를 통해 신약개발 연구는 물론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작업을 본격화 하는 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약개발 및 임상 추진 ‘탄력’

일동홀딩스 계열의 신약개발전문회사 아이디언스는 지난해 말 성사된 재무적 투자자(FI) 자금 유치와 관련해 총 4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수령 등 최종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아이디언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개발 진행 중인 신약과제 관련 연구와 추가적인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돌입한다.

아이디언스는 일동제약이 발굴한 신약후보물질 ‘IDX-1197’을 개발하고 있다. IDX-1197은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라는 효소의 작용기전과 암세포 DNA의 특성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표적항암제이다.

아이디언스는 “그동안의 비임상 및 임상 연구를 통해 확보한 IDX-1197 관련 우월성 데이터를 미국암연구학회(AACR), 미국암학회(ASCO) 등에 참가해 알리는 한편, 추가적인 투자 유치와 상용화 및 수익 실현 모델 개발 등에도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기반 혁신신약 개발 기업 메드팩토는 후보물질 백토서팁의 희귀난치성 질환 임상 진행을 위한 1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메드팩토는 3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및 7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완료했다고 15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확보된 자금으로 백토서팁의 희귀난치성 질환 허가용 임상진행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메드팩토는 데스모이드종양 치료 목적의 백토서팁-이마티닙 병용요법에 대해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준비 중이다. 희귀의약품은 적은 환자 대상의 임상2상 결과만으로도 조기 승인을 받을 수 있어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메드팩토는 상반기 중으로 데스모이드종양에 대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는 한편, 패스트트랙 지정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 등 다국가 임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골육종을 포함한 2종의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위한 미국 현지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알테오젠의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도 60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알테오젠이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지난해 10월 설립했다. 알테오젠과 지난해 12월 15일 계약을 체결, 습성 황반변성 치료 후보 물질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 임상 수행과 시장개척, 판매에 대한 독점적 실시권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ALT-L9 글로벌 임상 3상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아일리아는 백내장, 녹재장과 함께 주요 노인성 실명 질환 중 하나인 환반변성에 대한 치료제다. 리제네론과 바이엘사가 개발, 연간 8조원대로 판매된다. 알테오젠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제형 특허를 독자 개발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왼쪽)와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가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제공

 

상장 추진 등 미래 성장 가능성 ↑

동구바이오제약으로부터 투자 받은 지놈앤컴퍼니, 뷰노, 디앤디파마텍 등의 바이오벤처사들은 잇단 상장 기대감 등으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으로부터 30억원을 투자받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연구개발 기업 지놈앤컴퍼니는 지난달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놈앤컴퍼니는 동구바이오제약과 지난해 4월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공동사업화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면역항암제뿐 아니라 기능성 화장품 및 위탁개발생산 분야로 사업 모델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연구팀과의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결과가 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동구바이오제약이 30억원을 투자한 의료용 AI(인공지능) 솔루션 회사 뷰노는 지난해 10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뷰노는 앞서 실시한 기술성평가에서 전문기관 두 곳으로부터 A·A 등급을 받았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뷰노는 알츠하이머 진단 보조 인공지능(AI) 솔루션 ‘뷰노메드 딥브레인 AD’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3등급 허가를 받았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지난 2019년 1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로 바이오 업계의 주목을 받은 디앤디파마텍도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 통과 후, 10월에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14년 설립된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기반 5개의 자회사를 활용해 퇴행성 뇌질환이나 섬유화 질환에 쓰이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동구바이오제약은 일련의 성공적인 투자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투자 성과에 따른 자본수익에 더해 공동 R&D(연구개발), 제품개발, 사업제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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