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취소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으로 1년 연기돼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릴 예정인 2020 도쿄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이 점점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외신과 일본 국민은 물론 일본 정부의 장관까지 취소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 담당상은 14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올림픽 준비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으나 올림픽은 둘 중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각료 중 처음으로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코로나19 확산세에도 7월 올림픽 개최 강행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일본 국민들도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도통신이 도쿄올림픽 개막 194일을 앞둔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80.1%가 대회를 취소하거나 재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NHK 여론조사보다 17%포인트나 반대 의견이 많아졌다.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이 일본 정부 각료로는 처음으로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합뉴스

외신도 취소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16일(한국 시각) 뉴욕타임스는 "도쿄올림픽 개최 전망이 날로 어두워지고 있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중지되는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IOC 내에서도 '안전한 올림픽 개최는 불가능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IOC 현역 최장수 위원인 캐나다 출신 딕 파운드 위원은 올림픽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월 IOC위원 중 처음으로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인물이다. 1987년 IOC위원에 선임된 이후 집행위원, 부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바 있다. 
 
아울러 매체는 현재 개최 계획으로 약 1만 명의 출전 선수들이 경기 후 선수촌을 떠나지 못하고 취재기자들 역시 도쿄도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올림픽이 열리더라도 선수와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부자연스런 상황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본 상황도 심상치 않다. 연일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대를 넘어서고, 사망자 수 역시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7일 기준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전날(16일)보다 7137명 늘어났으며, 전체 감염자는 31만7871명에 달한다.

박대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