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 프렌차이즈 카페 안.  매장 이용 고객들/강한빛 기자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오픈 시간부터 문의 전화가 많이 오네요. 오늘부터 이용할 수 있냐는 연락이 대부분이에요” 경기도 성남의 한 헬스장 직원이 카운터 전화기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하는 이들이 곳곳에 보였다. 41일 만의 모습이다.

18일부터 카페 취식이 가능해지고 헬스장이 불을 켰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조치가 일부 완화된 데 따른 모습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18일부터 31일까지 적용되는 새로운 방역 조치를 발표했다.

그간 포장·배달만 허용됐던 카페는 식당처럼 오후 9시까지 매장에서 취식할 수 있고, 수도권의 경우 유흥시설을 제외한 실내체육시설, 노래방, 방문판매 등 시설 대부분이 운영 가능해진다.

노트북, 책 들고 카페... "1시간 이용 권고"

새로운 방역 조치가 시작되는 이 날, 오전 9시에 성남의 한 2층 규모의 프렌차이즈 카페를 방문했다.

단위 면적당 인원 제한으로 여전히 매장 한 구석엔 테이블, 의자 등이 쌓여있었지 만, 취식 고객을 위한 준비를 끝마친 모습이었다. "매장 이용 고객이신 경우 QR체크인 부탁드립니다"  카페 직원이 알렸다.

매장 이용객들이 주로 찾는 2층엔 6명의 손님이 드문드문 간격을 두고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었다. 마주 앉아 디저트를 먹는 매장 이용객들도 있었다.

하지만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이용객이 늘며 넓었던 간격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매장 고객들은 비교적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대화를 이어 나갔다. 카페 직원은 주기적으로 매장을 돌아다니며 테이블을 닦고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카페 내 음식을 섭취하지 않을 때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 명이 와도 시간제한이 있나요?” 새로운 방역 조치에 직원에게 묻는 손님도 보였다. 2명 이상이 커피·음료·간단한 디저트류만 주문한 경우 매장에 1시간 이내만 머물도록 권고된다. 1인 방문일 경우엔 따로 권고되는 시간은 없다.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방문판매, 학원,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 다중이용시설 11만2000곳도 셔터를 올렸다. 다만 오후 9시 이후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영업을 재개한 헬스장/강한빛 기자

문의전화 빗발... 등록비 '반값' 내건 헬스장 까지

이날 오랜만에 불이 켜진 헬스장은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직원들은 내린 눈으로 더러워진 입구를 청소하거나 빗발치는 문의 전화 응대에 한창이었다. 운동 가방을 들고 헬스장을 들어오는 이들도 마주할 수 있었다.

헬스장 이용객 김 모 씨는 “그간 집에서 ‘홈트’로 운동했는데, 아쉬운 맘이 컸다"며 "오늘부터 운동을 할 수 있단 생각에 아침 일찍 왔다”라고 말했다.

인근 다른 헬스장들 역시 분주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그간 썰렁했던 헬스장을 채우기 위한 프로모션에 적극이었다. ‘코로나 극복’ 이벤트로 등록비를 절반 가격에 내놓은 곳도 있었다.

다만 모든 게 허용되는 건 아니다. 줌바, 태보, 스피닝, 에어로빅 등 격렬한 GX 류 같은 그룹 운동은 집합금지가 유지된다. 샤워실도 수영장 등 수영 종목에 해당하는 체육시설만 예외적으로 샤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업계는 그간 임대료 부담 등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이에 지난 5일 필라테스·피트니스 사업자 연맹은 거리로 나와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벼랑 끝에 선 실내체육 사업을 살려달라"며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1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실내 체육시설도 제한적, 유동적 운영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으며 현재까지 22만 명이 동의했다.

한 헬스장 직원은 “오랜만에 문을 열어 한 시름 덜었지만, 그렇다고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니 최대한 방역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중앙방역 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89명으로, 전날(520명)보다 131명 감소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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