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 백신 기술 도입으로 자체 생산 기대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제약사 노바백스 본사.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노바백스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술 도입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노바백스 백신이 국내 자체 생산 공급 방식으로 국내에 도입될 전망이다.

20일 질병관리청은 백신 수급의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해 추가 백신 확보를 추진해 왔으며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 구매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기술 이전 계약이 앞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약 2000만명분의 노바백스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당초 알려진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1000만명분 백신 구매 협상 소식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이 물량이 확정되면 우리나라가 확보하는 백신 물량은 기존 선구매 계약이 완료된 백신 5600만명분과 더불어 총 7600만명분에 달할 전망이다.

앞서 노바백스는 지난해 8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NVX-CoV2373'에 대한 국내 위탁생산개발(CDMO)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의 백신 항원 제조기술을 이전받아 추가 공정을 한 후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생산해 글로벌시장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안동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시찰한 후 개최한 영상 간담회에서 “최근 노바백스사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에도 계약이 추진되면서 지금까지 확보한 5600만명분의 백신에 더해 2000만명분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계약은 생산뿐 아니라 기술이전까지 받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우리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가 단기간에 퇴치되지 않을 경우 안정적인 접종과 자주권 확보를 위해 백신 국내개발은 매우 중요하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고, 예정대로라면 내년에는 우리 백신으로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앞서 확보된 화이자·모더나의 mRNA(메신저리보핵산)백신, 아스트라제네카·얀센의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과 다른 합성항원 백신이다. 질병청은 다양한 플랫폼이 확보돼 위험 분산의 효과를 예상했다.

또한 노바백스 백신은 냉장(2~8도) 조건으로 보관·유통이 용이하며, 국내 생산에 따라 원액 생산·보관이 가능해 유효기간이 1~3년으로 예상된다. 이는 유효기간이 최대 6개월인 타 백신에 비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청와대는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은 여타 방식의 백신에 비해 보관·유통이 쉽고 상대적으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노바백스 백신 추가 확보는 새로운 백신 플랫폼을 추가한다는 의미와 아울러 올해뿐 아니라 내년도 안정적인 예방접종 시행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를 시작으로 2분기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3분기 화이자 1000만명분이 순차적으로 국내 공급될 예정이다.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공급 시기는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현재 진행 중인 노바백스의 임상3상이 올해 1분기 내에 종료되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2분기에는 백신이 공급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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