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판매량·생산 물량 모두 16년 만에 최저치…8년 만에 적자 예상
르노 그룹 ‘르놀루션’ 전략, 한국 수익성 강화 요망 지역으로 지목
르노삼성차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는 실적 부진과 르노그룹의 수익성 강화 기조에 따라 ‘서바이벌 플랜’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임금을 20% 삭감하며,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지난해 르노삼성차의 판매실적과 생산물량은 16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2020년 전체 판매대수는 11만6166대로 전년 대비 34.5% 급감했고, 생산 물량 역시 11만 2171대에 그쳐 전년 대비 31.5% 줄었다.

특히 수출실적 악화가 뼈아팠다. 지난해 3월 닛산 로그의 부산공장 생산이 중단되면서 전년 수출량의 77.7%가 감소했다. 지난해 수출 물량은 2만227대였다.

매출은 줄어드는 만면 고정비 지출은 계속 이어지면서 영업실적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차가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당시에도 르노삼성차는 ‘리바이벌 플랜’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차는 ‘서바이벌 플랜’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인력 개편과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조직의 구조 개선과 함께 현재의 판매 및 생산량에 대응하는 고정비, 변동비의 축소 및 탄력적 운영을 위해서다.

이에 따라 희망퇴직자는 직군과 근속년수에 따라 특별 위로금 등 다양한 처우를 제공한다.

사무직은 2년 이상 근무한 임직원에게 임금 6개월에서 최대 24개월분의 퇴직금을 지급한다. 생산·서비스 직군은 3년 이상 근속자에게 월급 15개월, 10년 이상 근속자에게 36개월분에 해당하는 퇴직금을 지급한다. 희망퇴직 시 받게 되는 처우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1억8000만원 수준이다. 단, 2019년 3월 1일 이후 입사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서바이벌 플랜에는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을 더 강화하고, XM3 수출 차량의 원가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부산 공장의 생산 경쟁력을 입증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르노삼성차는 “내수시장의 심화된 경쟁 구도 속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고정비 증가가 맞물리며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대외적으로도 코로나19 및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자동차 업계 전반의 비상 경영 상황, 글로벌 시장 침체에 따른 그룹 내 공장들의 제조원가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미래 생산 물량 확보가 불투명해지며 지속가능성을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프랑스의 르노 그룹은 수익성 강화를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전환하는 ‘르놀루션’(Renaulution) 경영전략안을 발표했다. 한국은 라틴 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현재보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야 할 지역으로 지목된 바 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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