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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학교 폭력은 줄어들었지만 집단 따돌림이나 사이버 폭력 피해는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1일 17개 시도교육감이 초·중·고등학교(초4~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는 학생은 0.9%로 전년(1.6%)보다 0.7%포인트(p) 하락해 2017년(0.9%) 이후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등교 일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교 1.8%, 중학교 0.5%, 고등학교 0.2%로 전년보다 각각 1.8%p, 중학교 0.3%p, 고등학교는 0.2%p 하락했다.

학생 1000명당 피해 유형 응답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모든 피해 유형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폭력 4.9건, 집단 따돌림 3.8건, 인터넷·스마트폰을 이용한 괴롭힘인 사이버폭력 1.8건, 신체 폭력 1.2건, 스토킹 1.0건, 금품 갈취 0.8건, 강요 0.6건, 성폭력 0.5건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학생들의 피해 유형을 중복으로 조사한 결과로 보면 언어폭력(33.6%), 집단 따돌림(26.0%), 사이버 폭력(12.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중 집단 따돌림은 전년 대비 2.8%포인트, 사이버 폭력은 3.4%포인트 각각 확대했다. 언어폭력을 비롯해 나머지 6개 유형의 피해 비중은 모두 축소됐다. 집단 따돌림 피해는 초등학교(26.8%)에서 가장 많았고 중학교(24.3%), 고등학교(23.8%)가 뒤를 이었다. 언어폭력도 초등학교(34.7%)에서 사이버 폭력은 중학교(18.1%)에서 피해 비중이 각각 가장 높았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는 학생 비율은 0.3%로 전년보다 0.3%p 하락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0.7%, 중학교 0.2%, 고등학교 0.05%로 조사돼 같은 기간 0.7%p, 0.1%p, 고등학교 0.05%p 각각 하락했다.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학생 비율은 2.3%로 1.7%p 하락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4.0%, 중학교 1.6%, 고등학교 0.8%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매년 두 번 실시(4월 전수조사, 9월 표본조사)됐으나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9월에만 전수 조사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 약 357만 명 중 82.6%인 295만 명이 이번 조사에 답했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나타난 학교폭력 경험의 특징들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 강화를 위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2021년 시행계획'을 2월 중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사이버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관계부처, 시도교육청, 민간과 협력해 인터넷·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 교육을 강화하고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활동과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또한 학생들의 공동체 역량 함양을 위해 학교폭력 예방 교육 프로그램(어울림)을 활용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교원 연수를 진행하는 등 학교 현장을 지속적해서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부터는 학생들이 휴대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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