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인스타그램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신세계 그룹 이마트가 프로야구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한 이면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고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SK텔레콤과 SK와이번스 인수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26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과거부터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스포츠에 관심을 보였고 이에 프로야구단 인수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의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 프로야구가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국내 스포츠 시장에서 프로야구 종목이 도심에서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기존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의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는 도구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스타필드 하남 오픈 당시 "앞으로 유통업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게다가 최근 이마트와 스타벅스 라이브 방송에 출연하는 등 평소 대중과 적극 소통하며 그룹 홍보에 앞장 선 정 부회장으로서는 프로야구가 또다른 소통 수단이 되는 동시에 '재미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앞서 이마트는 국내 최초로 야구를 보며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이마트 바베큐존’, 선수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마트 프렌들리존’을 운영한 바 있다. 야구장을 단순히 야구를 관전하는 곳이 아닌 고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나가기 위해 SK와 다년간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던 것.

한편, 신세계는 현재 삼성라이온즈 지분 14.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 창업주인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이 삼성라이온즈 창단 당시부터 야구단은 자손들이 나눠서 가지도록 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3대 주주임에도 사실상 야구단 경영에는 참여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 SK와이번스 인수 작업을 통해 삼성라이온즈 지분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와이번스는 옛 쌍방울 야구단 해체 과정에서 SK그룹이 사실상 인수하는 형태로 2000년 3월 만들어진 팀이다. 국내 프로야구단은 수익성 측면에선 효율적이지는 않다. SK와이번스는 2018년 영업이익 9억3000만 원, 2019년에는 영업손실 6억1770 만원을 기록했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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